비대위가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목적으로 만든 전단지.  

 교비횡령 말썽을 빚은 환희유치원이 위치한 동탄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이 21일 유치원 비리를 규탄하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 앞 잔디광장에서 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 500여명은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학부모들은 이들은 ▲에듀파인(국가회계시스템) 사립유치원 도입 ▲처음학교를 통한 입학제 실시 ▲국·공립 확충 단설유치원 신설 ▲적발 유치원 강력 처벌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동탄 유치원 비리공개 관련 사태에 대해 동탄의 엄마, 아빠들은 심각성을 통감하고 더는 비리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립유치원의 비리 근절과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해 비대위를 발족해 평화 집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가 의사를 밝힌 한 학부모는 "이 시대의 미래인 아이들을 볼모로 추악한 행동을 하는 몰지각한 유치원 원장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게 힘을 보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사립 비리유치원은 유치원 어린이를 인질로 배를 불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사립 유치원을 모두 전수 검사하고 회계투명성 확보, 위법사항시 형사처벌 및 손해배상과 벌금을 부과해야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희유치원은 전 원장 K씨는 교비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구매하고 숙박업소나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등 약 7억원을 부정하게 사용했다. 이런 사실은 2016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으나 명단이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표적 비리유치원으로 실명이 알려졌다.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어 사립유치원 회계집행의 투명성 강화와 감사체계 정비 등 종합대책을 조율한다.


 /화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