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홍차 속의 인문학
[새책] 홍차 속의 인문학
  • 여승철
  • 승인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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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녹차서 시작 '홍차 문화' 발전의 역사
나라·지역별 방식 소개 '세계의 티' 폭넓게 다뤄
▲ 티 수입을 장악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고가 상품인 티를 인접국 왕궁에 판매하려 했고, 1635년에 프랑스 왕궁에 티가 소개됐다.루이 14세가 비만과 통풍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티를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사진은 러시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아름다운 작은 상자 뚜껑에 그려진 러시아 귀족 티타임.

 

▲ Cha Tea 紅李敎室 지음, 한국티소물리에연구원, 268쪽, 2만2000원

오늘날 우리가 마시고 있는 홍차의 가공 방식은 19세기에 확립됐다. 소비국가인 영국의 사람들이 자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홍차를 노동자 계층에까지 널리 보급하기 위해 홍차의 가공 과정을 기계화하고,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것이 시초다.

중국·일본에서 생산된 녹차는 대항해 시대에 바다를 건너가면서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양의 물과 생활습관에 따라 녹차는 오늘날 홍차로 변화해 갔다.


홍차를 생산하기 위한 차나무의 재배계획은 그 후 스리랑카,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들로 퍼져 나가 오늘날에는 생산국이 무려 30개국이 넘는다. 그후 생산국에서도 홍차의 음료 문화가 발전하였기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홍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같은 찻잎을 사용하지만 홍차만큼 나라마다 준비해 마시는 방법이 다양한 음료도 또 없을 것이다.

인도의 사람들이 무더위 속에서 선호하는 향신료와 우유, 설탕이 든 차이를 비롯하여 스리랑카의 분말 우유를 녹인 키리 티, 영국의 호텔에서 마시는 우아한 애프터눈 티, 헝가리와 러시아에서 즐기는 레몬 티, 프랑스의 살로 드 테에서 제공되는 플레이버드 티, 아메리카에서 다량으로 소비되고 있는 페트병의 아이스티 등이 대표적이다.

나라와 지역에 따라 홍차를 마시는 방식은 다르지만 어느 나라 사람이든 홍차는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가 됐다. 또 각각의 즐기는 방식의 긍지, 역사, 홍차에 따르는 찻잔과 다과의 문화도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서양에 티 음료의 문화가 확장되면서 차나무가 세계적인 규모로 재배될 때까지의 역사, 가공 방식의 기술, 홍차 생산국의 소개,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 홍차를 즐기기 위해 개발된 찻잔, 홍차를 마시는 세계 각국의 방법, 세계의 홍차를 소재로 한 명소 등 매우 폭넓게 홍차의 모습을 소개한다.

특히 홍차가 티타임을 통해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일대 변화를 몰고 와 등장한 역사, 문화, 사회, 명화, 영화, 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총망라하고 있어, 홍차를 통해 세계의 인문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명화 속에 나타난 티타임'과 서양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티타임'은 영국식 홍차가 세계의 생활문화에 불러왔던 패러다임의 거대 변화도 잘 보여 준다. 이를 통해서는 홍차가 단순히 하나의 음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모티브였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세계의 홍차 명소'에서는 세계 여행을 즐기는 수많은 독자들에게도 매우 큰 흥밋거리를 안겨준다.

이 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영국식 홍차'가 '제2의 티의 르네상스기'를 맞아, '영국식 홍차의 세계'에 처음 들어서려는 이나 식음료계 종사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영국식 홍차의 음식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홍차에 관한 역사, 문화, 사회, 예술 등의 배경지식을 소개해 '홍차에 관한 인문학적인 이해'를 더욱더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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