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인천 중구 신흥초등학교에서 열린 '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록관을 둘러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아는 얼굴이 담긴 졸업앨범을 역사관에서 보니 새롭네요. 어린 학생들이 전시물을 보며 학교 역사를 제대로 배웠으면 합니다."

인천 신흥초등학교의 134년 역사와 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신흥초가 동문과 재학생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2년 동안 직접 자료를 수집해 의미가 깊다. <인천일보 2017년 7월4일자 18면>

29일 신흥초에 따르면 이날 졸업생을 포함한 신흥총동문회와 신흥장학회 관계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관 개관식을 열었다.

1884년 일본 데라마찌(寺町) 소학교로 시작한 신흥초는 아사히소학교를 거쳐 1946년 신흥공립국민학교로 개교 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임의준 초대 교장이 부임했고 제1회 졸업식과 교가 제정이 이뤄졌다.

현 정용남 교장과 총동문회는 학교의 역사를 바로잡고 흩어져 있는 교육활동 자료를 모으는 등 역사관 개관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학교 별관 2층 교실을 역사관으로 꾸며 졸업앨범과 상장, 사진, 학교소식지 등을 전시하게 됐다.

근대교육의 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흥초는 저명한 졸업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다.

역사관 한 켠에는 이를 증명하듯 '신흥을 빛낸 인물들'이라는 주제의 전시물이 걸려 있다. 방송인 최불암과 송창식, 정치인이자 앵커 출신인 이윤성 현 인천사회복지협의회장, 체육인 김동광씨 등의 졸업년도와 주요이력이 소개돼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일본소학교 시절의 교육자료도 있다.

신흥초는 학교 내부에 보관 중인 사진과 엽서, 자료집, 상장패, 졸업생 기부물품 등을 순차적으로 전시해 동문과 방문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신흥초 관계자는 "역사관을 운영하며 신흥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고 얼을 살려 인천 명문초등학교로서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사관 개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정 교장은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총동문회는 이날 개관식에서 정 교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