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가 화풀이 대상인가. 술값 시비로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고 즉결심판에 넘겨진 40대 남자가 앙심을 품고 파출소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파출소 건물일부와 집기류가 불타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이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 즉 기초적인 공권력에 일부 사람들이 도전하는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나타내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대전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로 운전면허가 취소된데 앙심을 품고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는가 하면 용인소재 모 파출소에서도 음주단속에 불만을 품고 승용차를 몰고 파출소로 돌진하여 파출소를 전소시키고 근무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사건들은 경찰관의 잘못에 항변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잘잘못을 공권력에 항의하여 분을 풀어보려는 잘못된 생각에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 파출소에는 각종 사건사고와 주취자들로 북적이고 욕설과 멱살잡는 것은 예사롭게 생각하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파출소의 공권력이 도전받게 되면 여타 지역주민들은 예방치안을 덜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도 도전받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는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그 나라의 의식 수준을 알려면 공권력에 도전하는 일반인들의 수단과 행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파출소에 불이나 지르고 차량을 돌진시키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때입니다.〈안양경찰서·김정진·tt6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