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0년이 지난 분당과 일산 열병합발전소 두 곳에서 시설 노후로 인한 에너지 낭비가 한해 겨울에만 870억원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경기 파주을·사진) 의원은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992년과 1993년 각각 세워진 분당과 일산 열병합발전소가 신형 발전소에 비해 효율이 11%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내 복합화력발전기는 열병합 발전소를 포함해 총 182기(28GW)가 운영되고 있으며, 경제수명 25년을 기준으로 기자재 발주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노후 시설인 일산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효율이 크게 떨어져 연간 평균 이용률이 12.28%에 그치고 있다.

특히 연간 연료 소모량 등을 2014년 준공된 울산4복합화력과 동일한 이용률 67%로 계산해 비교하면 37만t(2500억원 상당)의 연료를 추가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분당과 일산 두 곳에서만 2015년 동계기간 기준으로 870억원의 천연가스 13만t을 과소비했다. 이 때문에 발전소 측은 설비 교체를 추진하고 있으나 법규상의 제약과 주무 부처인 산자부의 무관심, 주민 설득문제 등이 겹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 의원은 "두 발전소는 향후 운영 계획과 주민 동의를 전제로 현 위치 대체 건설, 외곽 이전 후 대체 건설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하지만 주무 부처가 손을 놓고 있다"며 산자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