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5등급' 수질오염 심각 … 8곳은 '6등급' 물고기도 살기 어려워

인천 강화지역 14개 저수지 중 13곳은 농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하고, 8곳은 물고기가 살 수 없을 만큼 극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국가나 시·군이 관리하고 있는 일정 규모이상의 전국 저수지 975개소의 수질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22.6%인 220개소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5등급 이하로 나타났으며, 12.6%인 123개소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6등급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의 호소수질 생활환경기준은 수질을 모두 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4등급(약간 나쁨) 까지는 농업용수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 이하인 5등급(나쁨)은 농업용수 사용불가, 6등급(매우 나쁨)은 '용존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가 살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 강화지역의 경우 하점을 제외한 14개소 중 13곳(국화, 길상2, 김촌, 인산, 길정, 고려, 하점, 대산, 하도, 양오, 고구, 난정, 삼산, 상하)이 농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한 5등급을 넘어섰다.

특히 길상2저수지는 기준치 8mg/L(이하 단위 mg/L)를 3배 가까이 초과한 22.5를 나타냈으며 고려저수지도 22.2의 오염도를 보였다.

이어 대산저수지 17.1, 고구저수지 15.6, 양오저수지 13.6, 인산저수지 13.3, 난정 11.7, 김촌 11.4 등 8개 저수지가 6등급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강화지역 5등급 이하 저수지는 2012년 3개소에서 2013년 6개소, 2014년 10개소에서 2015년 13개소 매년 늘어나고 있다.

위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년 간 매년 100억원씩 모두 567억 원을 저수지 수질개선사업에 투입했지만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오염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기도내에서는 전체 56개 중 44.6%인 25개 저수지가 농업용수 수질기준 이하인 5등급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