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학교김춘식 교수
백석대학교김춘식 교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에는 명료했던 사건과 사실들이 희미해진다.

그렇게 해서 생긴 틈을 메우기 위해서 두뇌는 부분적인 기억의 단편과 추론, 노골적인 추측에 의존해야 하고, 때로는 실제 사건과 관계도 없는 기억에 의존하기도 한다. 기억을 그야말로 재구축한다.

우리 두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기존의 정보와 비교하고 분석해 저장한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전에 만났던 정보와 결합하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이제 막 얻는 지식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배어들어가서 기억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밤에 자기 전에 생각하고 풀이하면 해마는 잠자는 동안에 낮에 경험한 것을 재정리하고 통합한다. 즉, 해마에서 기존의 다른 기억과 관련성을 검토하고 중요한 경험은 장기기억으로 보내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중요하지 않은 경험은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원리

우리가 학습하는 이유는 필요할 때 인출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공부한 내용을 시험에서 인출할 수 없다면 그 학습은 의미가 없다. 어떤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했고, 그것이 우리 삶에서 중요하게 쓰이거나 감정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거나, 이미 기억 속에 있는 지식과 잘 연결되면 그 지식은 오래 남는다.

내부의 기록보관소에서 얼마나 쉽게 지식을 회상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요인은 어떤 맥락에서 회상하는지, 그 지식이 최근에 사용되었는지, 지식을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와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 등이다.

우리가 공부한 내용을 시험 당일 100% 인출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 맑은 정신,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이 "시험 전날에는 잠을 충분히 자라" 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유는 잠이 부족하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를 때 너무 긴장을 하게 되면 평소에 잘 아는 것도 인출하지 못할 수가 있다. 약간의 긴장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긴장하면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과잉 배출되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몸이 얼어붙게 된다.

그러므로 너무 긴장될 경우에는 심호흡을 몇 번 하면 긴장을 이완시키고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면접시험을 잘 보는 비결

대학입시나 취업시험에서 면접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면접이란 면접관과 면접대상자 간의 소통이다. 면접대상자는 면접에 앞서서 긴장하고 불안하게 된다.

리어리(Leary)와 코발스키(kowalski)에 의하면 소통불안의 이유는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나는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 때문에, 다른 하나는 자신감의 부족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에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잘 보이려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지녀야 한다.

미국 와튼스쿨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Stuart Diamond) 교수는 그의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에서 효과적인 면접 요령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상대방이 질문하면 즉시 명확하게 대답하라. 아니면 질문에 답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물어라. 둘째, 상대방과 눈을 맞추어라. 미소를 지으면서 상대방에게 집중하라. 셋째,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대학이나 회사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라.

뛰어난 피면접자는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무슨 질문이 나올지를 대부분 예상하고 면접장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