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0여명 '세브란스병원' 건설 등 요구

"아파트에 직접 찾아와 주민과 대화하는 국회의원은 처음 봐요"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접한 주부 김 모(48) 씨의 반응이다.

민 의원은 2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7공구 롯데캐슬해모로 아파트를 찾아 생생한 주민들 목소리를 수렴하고 해결책을 찾는 주민 민원 청취의 날을 운영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아파트 북카페엔 정창일·공병건 시의원, 이인자·이강구 구의원, 민 의원 보좌진이 함께했으며 50여명 의 주민들로 가득 찼다.

주민 대표들은 24쪽 분량의 입주자연합회 공통 요구안과 개선요청서를 제시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했다.

이들은 연세대학교를 맹렬히 성토했다. 아파트 중간에 오피스텔을 지어 조망권을 막고 지역상권을 위축시킨다는 주장이다. 대학 부속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빨리 짓든지, 아니면 부지를 환수하라는 요구도 불거졌다.

대화가 열기를 더하자 민 의원은 정리발언을 내놓으며 유머와 위트를 빠뜨리지 않았다. 민 의원은 "제가 그 나쁜 학교를 나왔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내 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송도국제도시에 3차 병원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인 만큼 대학 측과 얘기를 잘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매 사안마다 손수 도면을 들고 설명하면서 타 지역 사례를 예로 들기도 하는 등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 배곧대교(시흥시 배곧신도시~인천 송도국제도시)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에 대해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주민들의 열띤 발언과 민 의원의 답변, 웃음과 박수가 어우러지면서 2시간 40분의 간담회가 훌쩍 지나갔다.

간담회 직후 한 주민은 "이번엔 뭔가 달라질 것 같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민 의원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찾아가는 현장 민원 청취 자리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