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유포·성추행 등 접전지 중심 혼탁 극에 달해

4·13 총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간에 비방과 고발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안양동안갑 새누리당 권용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후보간에 고발전이 벌어졌다.

권 후보는 10일 "더민주 이 후보의 검찰 고발장 제출에 대응하기 위해 이 후보를 허위사실유포죄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에게 해외원정 도박 의혹이 있다는 김모씨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양 블로그나 문제 메시지로 흑색 선전을 했다며 권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는 "김씨가 지난 8일 이메일로 '이 후보가 호주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하는 사진 등은 없으며 임의로 만들어서 보낸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반성하고 살겠다'고 양심고백을 했다"고 김 씨가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또, 안양동안을 정의당 정진후 후보는 지난 8일 "더민주 이정국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더민주 이 후보가 지난 4일 자신의 네이버블로그에 정 후보가 사퇴하여 야권단일화가 성사된 것처럼 묘사했다고 게시하고, 또 8일에는 이 후보의 카카오스토리에 정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거부한 것으로 게시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야권단일후보 협상에서 정 후보가 인심번호 여론조사를 주장했고, 이 후보는 100% 일반유선전화 여론조사를 주장해 협상이 결렬된 내용을 카카오스토리에 게시한 것인데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반박했다.

수원에서는 불법유인물 유포와 선거운동원 성추행 논란까지 벌어졌다.

지난 9일 오후 11시쯤 수원시 장안구 송원여자중학교 인근에서 더민주 수원갑 이찬열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 2000여장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중부경찰서와 선관위는 문제의 전단지를 수거하는 한편, CCTV 등을 확보해 살포자가 자전거를 타고 얼굴을 가린채 명함형태의 전단지를 뿌리는 모습을 확인, 조사를 하고 있다.

또, 수원을선거구에서는 유세 현장에서 상대방 후보의 선거운동원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8일 오후 6시30분쯤 국민의당 선거운동원 A씨가 맞은편에서 유세활동을 벌이던 더민주 후보의 여성 선거운동원 3명의 어깨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수원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이후 양측 관계자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천소사선거구에서는 더민주 김상희 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 처벌을 반대한다'는 허위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배포했다며 새누리당 차명진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더민주 도당은 시흥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함진규 후보 지지자들이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8~9일 조직적으로 유권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한 의혹이 있다며 시흥경찰서에 고발했다.


/송경식·김태호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