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합지 증가 '비상'…'전패 위기' 더민주 대반전…정의당 고양갑 기대

4·13 총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의 여야 판세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이 '1여 多야' 구도 속에 치러져 여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60%가 넘는 38곳에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일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7일 여·야 주요 정당이 경기지역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9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기지역 총 의석 중 60%인 36석을 목표로 했으나, 선거초반 14곳 이었던 우세지역이 줄고 경합지역이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공천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준 계파싸움이 수도권의 주요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패 위기까지 나돌았던 더민주는 열세인 지역이 한 곳도 없다고 분석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더켰 유세단', '선당후사 유세단' 등을 구성해 지원유세에 나선 것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야권 연대에 기대를 걸었던 정의당은 후보를 낸 12 곳 중 심상정 대표가 출마한 고양갑에 기대를 걸고 있다.

40곳에서 후보를 낸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이 출마한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2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선거 중반으로 접어든 현재까지 40여 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종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안양만안, 의정부갑, 고양을, 구리, 시흥갑 등 9개 지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으로 나타나 지난 19대 총선처럼 3% 미만의 차로 승부가 갈리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7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당 내부로는 계파간 화합을, 밖으로는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끼친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더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읍소했다.

더민주도 지지세 확산을 위해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남양주 후보 공약 발표회장에서 "손 전 고문이 항상 선공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주십사 간절하게 요청을 드릴 예정"이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의 특강에 나서 향후 선서 지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