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진후 "더민주 이정국 여론조사 전격 수용"…與·野 '1대 1' 구도 전망
4·13 총선의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되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정의당 정진후 후보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전격 수용해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양동안을은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와 이 후보, 정 후보 등 3명이 출마해 정의당과 더민주간에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 여야 1대 1 구도가 성사된다.
정 후보는 이날 안양시 호계동 범계역 앞에서 가진 정의당 집중 유세에서 "더민주 이정국 후보가 토론회를 포함 세 차례에 걸쳐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전격 수용하겠다"며 "국민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진전시킨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새누리당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반드시 심판하기 위해 시민의 손으로 후보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 정당인 더민주에 비해 소수정당인 정의당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오직 시민이 알려준 길에 당당히 나서 반드시 승리하고 국민과 함께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의 방식에 대해 "이 후보가 제안한 안심번호에 의한 전화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무조건 수용하겠다"며 "오늘(4일) 밤에라도 만나 협의하면 6일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7일 이전에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세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정미 비례대표 등이 합세해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정치인의 기본 덕목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전문가인 정 후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추어올렸다.
한편, 고양갑에 출마한 심 대표와 더민주 박준 후보간의 연대 논의는 박 후보가 지난 3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며 야권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무산됐다.
심 대표는 이에 대해 "박 후보의 완주 의사를 존중하지만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양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당시 박 후보가 경선 단일화를 제안해 이를 수용했고, 경선에서 박 후보가 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경식·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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