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역 대다수 '일여다야 구도' 여권 유리

더민주·국민의당 단일화 신경전 '갈등 심화'
'반쪽 연대' 전망 … 내달 1일쯤 분수령 될 듯


보름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의 판세는 '야권 연대'의 성사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전국 최대인 60석이 걸린 경기지역은 접전지역이 많아 야권에서는 후보간 연대 논의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29일 여야 각 당이 자체 분석한 선거 초반 판세를 보면, 새누리당은 경기지역 60곳 중 우세 27곳, 경합 20곳, 열세 13곳으로 보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우세 20곳, 경합 20곳, 열세 20곳으로 분류했다. 서로 우세를 주장하는 지역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여야 모두 전체 지역구의 3분의 1인 20곳 정도에서 접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합지역 대부분이 '1여 多야' 구도를 보이고 있어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야권 연대 속에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전체 52석 중 60%인 31석을 차지하고, 새누리당이 21석을 차지했으나,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전체 60석 중 60%인 36석 정도를 자신하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에도 고양덕양갑, 고양덕양을, 시흥갑, 성남중원, 안산단원을, 광주, 의정부갑, 구리, 평택을, 군포 등 10곳에서는 3%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갈려 야권 연대가 야권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전체 60곳 중 50곳에서 같이 후보를 냈고, 정의당도 12곳에서 후보를 내 야권 지지표의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앙당 차원의 야권 연대가 무산된 상황에서 후보 간 연대 논의로 전환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지지선언 수준의 연대가 성사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원정에서는 더민주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박원석 후보간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연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논의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사퇴요구 논란까지 더해져 갈등을 겪고 있다.

안양동안을에서는 더민주 이정국 후보와 정의당 정진후 후보간의 연대가 모색되고 있으나, 국민의당 예비후보였던 인물의 이 후보 지지선언을 놓고 정 후보가 '연대로 포장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이 현역인 안산지역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에 후보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는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국민의당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안산지역 시민단체가 야권 연대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지역에서도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연대를 제안했으나, 오히려 도의원·시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복잡한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이처럼 야권연대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성사되더라도 '반쪽 연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연대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늦어지게 되면 효과도 반감되기 때문에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1일 전후가 야권연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