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실화 '히말라야' 개봉 보름 만에 '관객 450만' 돌파…인증샷 열풍
'대호'·'스타워즈:깨어난 포스' 맹추격…'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등 가족 영화 등장도


2016년 새해를 맞아 극장가도 푸짐한 영화 상차림을 준비했다. 거침없는 흥행등정에 오르고 있는 영화 '히말라야'부터 장난감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다양성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가득 채웠다.

1일부터 주말까지 사흘간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추천 영화들을 정리해봤다.

흥행가도 달리는 대작들

▲ 히말라야


연말 개봉 이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개봉 보름 만에 450만을 돌파한 영화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가 히말라야 등반 도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목숨 건 도전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말라야'는 개봉 당일 20만31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휴먼 드라마 장르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천만 배우 황정민이 엄홍길역을 맡은 가운데 영화 '히말라야'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배우 황정민 얼굴 포스터를 자신의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어 각자 SNS에 공유하면서 일명 '히말라야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같은 날 개봉했던 영화 '대호'도 누적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호'는 지리산 호랑이의 위용과 배우 최민식의 압도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대호'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뤘다.

▲ 대호


한편 10년 만에 돌아온 SF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개봉 나흘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스타워즈'시리즈 중 국내 관람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몰이 중인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국내 개봉 이래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등장하는 광선검 등 무기 장난감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국내 '스타워즈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연휴 겨냥 가족 애니메이션 풍성

▲ 몬스터 호텔2


신년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개봉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거야" 프랑스 작가 생떽쥐 베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는 친구 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 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가 어느날 옆집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할아버지와 친구가 돼 가면서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다.

'어린왕자'는 영화 '쿵푸팬더'를 연출한 마크 오스본 감독이 원작인 소설의 틀은 그대로 살린채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제작해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 세계인이 사랑한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가 주인공인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만화작가 찰스 M.슐츠의 명작 '피너츠' 탄생 65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강아지 스누피가 3D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했다. 전학 온 여학생을 짝사랑하게 된 찰리 브라운과 그를 돕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강아지 스누피의 이야기는 진한 우정과 흥미로운 여정을 예고한다.

'렛잇고(Let it go)'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겨울왕국'의 명곡들을 탄생시킨 크리스토퍼 벡 감독이 영화 OST 작업에 참여해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에서도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더할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영화 '몬스터 호텔'의 속편인 '몬스터 호텔2'는 전세계 46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장악한데 이어 국내 개봉과 동시에 애니메이션 경쟁작들을 누르고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작보다 몬스터들이 다양한 활약을 하며 재미를 더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몬스터 호텔 2'의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컬투가 다양한 몬스터의 목소리를 연기해 웃음을 배가시킨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몬스터 호텔2'는 뱀파이어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뱀파이어 '데니스'를 몬스터로 키우기 위해 몬스터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세대를 넘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 반열에 오르면서 신년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목할만한 영화들

따뜻한 부정을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영화 '파더 앤 도터'도 절찬리 상영중이다.

'파더 앤 도터'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한 소설 작가지만 사고로 부인을 잃고 몸과 정신적인 문제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딸을 보살피려 했던 아빠와 결국 세상에 혼자 남겨지게 된 딸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레셀 크로우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아 탄탄한 연기가 돋보인다. 지나친 슬픔을 빼 담담하게 그려진 영화는 관객들이 어린 시절 아빠와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비극적인 사고로 인생이 뒤바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또 다른 영화가 있다.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은 창작에 몰두하던 소설가인 남자가 눈오는 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를 내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엇갈려 버린 이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운명이 뒤바뀐 이들의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은 이 영화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구성을 압도적 연출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살려냈다.

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제목처럼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는 긍정과 '모든 것이 괜찮은가?' 하는 의문의 메시지를 동시에 갖게 한다.

50개 미만의 상영관에서 개봉한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가 다양성 영화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선전하고 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브뤼셀에 사는 고집불통 괴짜 신과 그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딸 '에아'가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기 위해 6명의 사도를 찾는다는 독창적인 상상력의 판타지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섯명의 사도들은 모두 현대사회에서 조금씩 소외된 인물로 이들이 에아를 만나 인류를 구원할 사도가 되고, 에아를 통해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 받게 된다.

영화 '미스터 노바디', '토토의 천국' 등 재치 넘치고 독창적인 연출로 유명한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인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독특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개봉 이후 다양성영화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