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환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시설보상 팀장 인터뷰
▲ 전길환 팀장

분묘 연고자 파악·보상 업무 … 유족반대 개장 고충 해결·설득 최선
"고인 사후 안식처 조성 … 민원없이 처리 노력"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지역에 부족한 장사시설을 확충하고 수목공간을 겸한 선진화된 묘지공원을 만들기 위해 부평구 부평동 47 일원에 인천가족공원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매장 중심의 장례문화를 화장·봉안·자연장 등으로 개선해 옛 부평공설묘지를 추모와 휴식이 함께하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시도다.

2년째 인천시 가족공원 조성사업 묘지보상 업무를 맡고 있는 전길환(사진)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시설보상 팀장은 분묘 보상 일이 쉽지만은 않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보상을 위해서는 분묘의 연고자 파악이 필수적이지만 무연분묘의 주인을 찾는 일이란 쉽지가 않다. 연고자를 찾는다고 해도 "보상금액이 적다" 혹은 "함부로 묘를 개장했다가 해를 당하면 어떻게 하냐"는 등 유족의 반대가 심한 경우가 많아 설득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수반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지난해 부서 발령 이후 3개월 사이에 담당자 3명이 타 부서로 이동을 했어요. 내부에서 기피업무 1순위인 것은 공공연하죠. 우거진 숲을 뒤지며 분묘를 찾아다니고, 묘지 개장을 할때는 절차에 따른 정당한 업무일지라도 고인에 대한 죄책감이 들어요. 이 일을 하면서 악몽에 시달리거나 헛것을 봤다면서 더이상 못하겠다는 분들도 있고요"

전 팀장은 작년 2월 본부로 발령을 받으면서 분묘 보상업무를 시작했다.

오랜시간 도시철도업무를 해왔던 그로서는 생소한일이었지만 그는 분묘의 주인을 찾기 위해 반상회보, 현수막, 전광판, 언론 홍보 등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고인의 제적등본상 연고자 주민조회를 지속적 추진했고 그 결과 분묘 85.8%의 연고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 그에게도 불편 민원 없이 유족을 설득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인의 묘를 개장하는 데 있어 유족들의 고민과 걱정이 그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같은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우식 총무부장은 "그는 주1회이상 전화하고 방문하는 등 유족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써왔다"며 "기피부서인 보상업무를 희망해 2년 가까이 담당하고 있고 추후에도 계속 하겠다는 그에겐 확실한 사명감이 있다"고 평했다.

전 팀장은 "같은 팀 8명이 1년간 타부서로 이동하지 않고 꾸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임할 것을 약속했다"며 "강제 집행 없이 가족들을 설득해서 민원 없이 가족공원을 만드는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 "분묘 개장 업무와 보상에 있어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유족의 입장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적기에 분묘개장 업무를 추진해 고인의 사후 안식처가 될 공간이 잘 마련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맡은 업무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