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애인 거주 빌라 돌며 보일러 수리비 수천만원 뜯어

가스 검침원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보일러가 고장난 것처럼 속여 수리비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수도권일대 노인·장애인이 거주하는 빌라에 들어가 허위로 보일러 수리비용을 뜯어낸 혐의(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안산의 한 보일러 수리업체 대표 A(3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40·여)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4월28일~올해 4월9일까지 서울,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일대 낡은 빌라 밀집지역을 돌며 C(82·여)씨 등 153명으로부터 보일러 수리비 7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가스검침원의 복장과 유사한 작업복을 입고 검침원을 사칭, 보일러가 고장났으니 수리하지 않으면 폭발할 수 있다고 속였다. 특히 전세를 놓은 빌라에서는 집주인이 고장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했다.

이들은 대부분은 70~80대 노인, 장애인, 상대로 보일러 밸브를 살짝 돌려 물이 새게 한 뒤 수리가 필요하다는 수법을 사용, 1년치 생활비와 파지를 주워 팔아 모은 현금 등을 받아챙겼다.

경찰은 업체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3200여명의 고객 명단과 11억원 상당의 수리비 내역 서류를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