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텅텅 … 주말도 한산
연간 유지비는 수천만원
혈세낭비 애물단지 전락
개장 4년 … '특단책' 필요
여주시가 2011년 10월 연양동 8번지 일대에 거액을 들여 조성한 금은모래강변공원이 적은 방문객 수와 매년 투입되는 수천만원의 관리비로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금은모래강변공원은 29만6400㎡ 면적에 토지매입비를 포함 총 사업비 279억원 투입해 생태학습교육장, 야생초화원, 전시모형, 수변관찰테크, 잔디운동장, 야외광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공원내에는 옹관묘, 안학궁, 장군총, 중원고구려비, 미륵사지, 정림사지, 불국사, 분황사, 광한루, 경복궁, 집터(문화재발굴지), 분수대 등 각종 문화재의 전시모형도 설치하고, 인접한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남한강을 중심으로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주의 대표적 관광지 활용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공원을 찾는 사람들까지 전무한 실정이어서 결국 예산만 낭비된 보잘 것 없는 사업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실제로 금은모래강변공원이 개장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방문자가 예상과 달리 현저히 낮아 평일에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는 실정이다. 또 공휴일이나 연휴에도 어느 정도 방문객이 있을 뿐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금은모래강변공원의 1년 유지보수 비용은 인건비 4000만원을 포함해 매년 5000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또 시설물 보수 등이 이뤄질 경우에는 더 큰 예산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방문객 저조 및 공원 활성화를 위해 역사전시모형, 갑돌이와 갑순이 테마파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막대한 주민들의 세금으로 조성한 공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혈세 낭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여주의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공원과 달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보니 정확한 관람객수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2013년 겨울부터 금은모래강변공원 눈썰매장을 운영한 결과 2013년 9000명, 지난해 1만1000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은모래강변공원에 투입된 예산에 비해 효율성이 낮은 것은 내부적으로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현재 공원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정원 박람회 등 각종 공모사업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김광섭 기자 g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