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접근성 용이 … 지난 3년간 4247명 늘어

양평군의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주시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인구 통계로 보면 여주의 인구 증가는 양평의 4분의1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여주시와 양평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여주 인구는 1007명이 늘은 반면 양평은 4배가 많은 424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증가를 비교 한 결과 여주시는 2013년 10만9469명에서 올 9월말 현재 11만476명으로 집계됐다. 양평군은 2013년 10만3472명에서 올 9월말 현재 10만7719명으로 여주와 양평의 인구차는 2757명이다.

연도별 인구증가는 여주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27명, 지난해부터 올 9월말 현재 550명이 증가했으며, 양평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687명, 지난해부터 올 9월말 현재 2560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양평의 인구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여주의 인구증가가 미비한 것은 여주가 농촌 지역으로 생산 기반이 없어 인구유입이 느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촌지역인 양평의 경우 여주와 같은 농촌 지역이지만 전철과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등 수도권과 접근성이 용이해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일각에서는 여주의 인구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하면 마주보고 있는 여주와 양평에서 인구 많은 군, 인구적은 시가 탄생해 웃지못할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여주시 여흥동 주민 김모(47)씨는 "2년 전 여주가 군에서 시로 승격하면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 데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1~2년 안에 양평군에까지 추월당할 것 같다"며 "여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의 최우선 목표를 인구증가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여주의 인구 증가가 양평보다 저조한 것은 맞다. 특히 여주가 농촌 지역으로 생산 기반이 없다보니 인구증가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인구유입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6년 상반기에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여주와 수도권이 더욱 가까워져 인구가 더 유입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여주와 양평이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제한이 많지만 양평의 경우 규제를 역 이용해 물 맑고 공기 좋아 살기 좋은 양평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며 "또한 전철과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서울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용이해 앞으로도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김광섭 기자 g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