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전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화해의 뜻을 내비친 글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2010년에 강용석이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전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화해의 뜻을 내비친 글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2010년에 강용석이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고 발언하며 아나운서를 모욕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지난해 강용석 전 국회의원을 향해 화해의 뜻을 내비친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애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전 국회의원 강용석을 향해 "나는 다 줬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제해 관심을 모았다.

사건은 2010년 강용석이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가 끝난 후 연세대학교 소속 20여 명의 대학생과 저녁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모욕한 데서 시작한다.

당시 강용석은 그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여성)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라며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대통령도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 따갔을 것"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아나운서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강용석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재판에서 서울서부지법은 강용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적용했으나 이 내용을 보도한 모 언론사 기자를 허위 기사를 작성하고 공표했다며 무고한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강용석의 벌금형으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아나운서들과 강용석의 미묘한 갈등은 계속됐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이지애는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며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말해 강용석과 아나운서 사이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없애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 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다"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일터에서 인정받고 시청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나의 열정을 정성을 모두 내주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지애는 "말 값 1500만 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닙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며 "오랜 시간 마음고생 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