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 공립단설 3곳 중대형단지 위주로 다녀
어렵게 당첨돼도 못보내 통학 소외 주민들 '울분'
"우리아이들도 통학버스타고 유치원 갈 수 있게 노선 좀 만들어주세요."

수원 광교지역에 운영중인 3곳 공립 단설유치원의 통학버스가 중대형아파트 거주지역 위주로 운행되고 서민층 거주지역 외면해 학부모들의 원망이 깊어지고 있다.

단설 통학버스는 서민, 차상위계층이 거주하는 국민임대아파트나 이주자택지가 위치한 구간으로는 운행하지 않아 이 지역 학부모들은 어렵게 단설유치원에 합격해도 입학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원광교지역에 운영되는 공립 단설유치원인 빛누리 유치원은 오전 8시 이전 통학버스 운행해 1차 광교 62단지, 2차 웰빙타운로 3차 운행에 에듀타운로 등 중대형 아파트위주의 구간으로 운행되고 있다.

단설 큰나래 유치원역시 주변 2㎞이내 거주원생을 시작으로 중대형 아파트단지인 에듀타운로, 센트럴타운로 등 탑승자에 한해 통학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다른 단설 꿈누리 유치원 역시 자연앤 자이, 자연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레미안, 오드카운티 등 중대형아파트 지역위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국민임대, 이주자택지일대는 운행구간에서 배제하고 있다.

때문에 광교지역 서민 거주민들은 공립유치원까지 통학버스 운행대상에서 자신들을 배제한다는 생각에 서러움과 소외받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실제로 주부 장모(36)씨는 "어르들이야 걸어서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3~4살 어린아이들이 통학버스 없이 등교를 시킨다고 생각해보세요.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범죄 위험성까지 정말 어렵게 당첨됐더라도 통학버스가 없으면 입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주자택지에 거주 이모(29·여)씨는 "내년 6살되는 딸아이가 어린이집 친구들이 다 유치원에 들어간다며 유치원에 보내달라고해 공립인 단설유치원에 지원해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통학버스가 센트럴타운로까지만 운행된다고 해 원비 부담이 큰 사립유치원보다 어린이집을 1년 더 보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측 관계자는 "지역별 단설유치원 가운데 원거리일 경우 등 유치원 상황에 따라 오전, 오후 통학버스를 2차례씩 운행하는 등 단설유치원도 있다"며 "지역 여건에 맞춰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교지역 단설유치원 관계자들은 "갈수록 운영비가 감소되고 내년부터는 신설되는 단설유치원은 통학버스조차 운행되지 않는다"며 "우리원도 통학버스 운행을 감소할 예정이며 통학버스를 전체원아를 대상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