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정상회담
양국 경협 심화의지 등 동반자 관계발전 공동성명 채택
▲ 박근혜 대통령과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이 2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정상회담을 위해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타결 의사도 재확인했으며,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쫑 서기장과의 한·베트남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2009년 수립된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도 "우린 양국 정세와 베트남-한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으로 심화·발전시키는 방안, 그리고 공동 관심사인 역내 및 국제 문제에 대해 큰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공동선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교류·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베트남 공동선언'에는 경제·통상을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간 실질협력과 국민 교류, 그리고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연내 현안 해결 등을 위한 상호 협력 관한 사항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베트남 FTA와 관련, "우리 두 정상은 한·베트남 FTA가 2020년 양국 교역 7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산업·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란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이 연내 타결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쯔엉 딴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2014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 한·베트남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나와 쫑 서기장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를 포함해 국제 의무와 약속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쫑 서기장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드레스덴 구상)',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양국 정상은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 강화, 금융협력지원, 각국 경찰기관 내에 상대국 거주 국민과 관광객에 대한 안전·보호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 지원 등에 대해 합의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