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색 - 매송구간 지하화 설계변경 … 착공도 못해
2015년 준공계획도 차질 … 한시적 비정상 운행 불가피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 전체 구간 개통이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도심(고색~매송)구간이 애초 지상건설에서 지하화로 설계변경 되면서 착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역에서 인천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52.8㎞ 중 수원도심을 통과하는 수원 고색~화성 매송(6.4㎞) 구간이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 구간은 수원역~고색역(1공구) 구간과 화성 매송~안산 사리(3공구) 중간에 있는 연결구간이다.

이에따라, 이미 공사가 끝났거나 내년 말까지 준공예정인 인천이나 시흥시, 안산시 구간을 비롯해 수원역~고색역(2.02㎞) 구간의 공사가 끝나더라도 완전 개통은 최소 1년이상 늦어지게 됐다.

이 구간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당초 지상전철로 계획됐던 수원도심 구간을 인근 주민들이 지하구간으로 변경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이다.

수원시와 철도공단은 2년여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3월 전체 6.4㎞ 가운데 3.8㎞(이중 수원시 구간 3.3㎞)를 지하철로 건설하되 추가비용 1122억원을 수원시가 부담하기로 합의하고 설계변경 작업을 진행해 왔다.

철도공단은 조만간 실시계획 변경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뒤 8월 하순부터 측량, 지장물조사, 보상에 들어가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철도공단과 시는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2016년 말 또는 2017년 상반기에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도공단은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고색~매송구간을 2개 공구로 나눠 분리 발주할 계획"이라며 "보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6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치려던 당초 계획보다 최소 2년 이상 늦어진 것으로 수인선 운행은 한동안 비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철도공단은 화성 매송~안산 사리 3공구를 2016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수원시는 도심구간 지하화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고색동~호매실동 수인선 상부공간 유휴지 8만2839㎡에 도서관 등 각종 문화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