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공원 인증 준비하자 ①
   
▲ 대청도 앞 해안가에 펼쳐진 풀등.


지난 11월27일 부산이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에 인증됐다.

자연스레 백령도와 대청도를 비롯한 인천 연안 도서들에 대한 지질공원 인증 획득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인천 옹진군의 섬들과 인천·경기만 지역은 빼어난 자연환경과 지질학적 가치 등으로 지질공원의 유력한 대상지로 평가 받았지만 행정의 무관심과 주민들의 피해심리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 대청도 농여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겹겹이 쌓여 있는 바위.


백령도 진촌리 사곶해변과 남포리 콩돌해안, 대청도 옥죽동 사구, 동백나무 자생 북방한계지, 소청도 분바위 등 인천 도서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요 지질명소는 체험형 관광만이 아니라 교육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부산이 세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현재, 인천 도서지역의 지질학적 유래와 관광·교육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세계 주요 지질공원의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유네스코 3대 자연환경보전제도 … 작년 국내 도입

백령·대이작도 등 도서 지역 생태적 가치 무한대

모래 채취·골프장 등 난개발 접고 보호정책 펴야

 

   
▲ 영종도 북단 수하암에서 노니는 저어새.



▲지질공원은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3대 자연환경보전제도(세계유산, 생물권보존지역, 지질공원) 중 하나로 지구과학적 중요성과 희귀성, 아름다움을 가진 지질현상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역에 대해 인증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자연공원법'이 개정돼 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대한 아무런 제약이 없어 기존공원의 한계를 극복한 공원제도로 평가받고 있어 교육, 관광 사업에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국비확보로 공원 내 사유지매입과 관광시설 개선 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지질공원으로 인증이 된다면 환경부로부터 지질유산 조사와 학술조사·연구, 지질공원 지식정보의 보급, 지질공원체험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보급, 지질공원관련 국제협력, 관리와 운영 등을 지원받게 된다.

현재 광주, 경북, 강원도 등 전국 10여곳에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역은 백령도를 포함한 옹진군 6개섬(백령, 대청, 소청, 굴업, 장봉, 대이작) 등은 국가지질공원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세계지질공원 등재 가능성까지 점쳐진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각종 개발계획과 남북분단으로 인해 이러한 가치들이 훼손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굴업도는 CJ그룹이 골프장을 포함한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빼어난 자연경관의 훼손 우려가 더욱 큰 지역이다.

 

   
▲ 소연평도 얼굴바위.


▲자연이 빚은 천혜의 경관

인천·경기만과 인천도서지역은 독립된 문화와 생태적 가치,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간직한 지역이자 수 많은 희귀 생물종들의 보고다.

백령도 진촌리 사곶해변과 점박이물범 서식지와 가까이 위치한 현무암 분포지, 남포리 콩돌해안, 두무진, 대청도 옥죽동·사탄동 해안사구, 동백나무 자생 북방한계지, 소청도 분바위와 소연평도 얼굴바위, 강화남단갯벌 천연기념물과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덕적도 서포리해변과 백아도 남봉암릉, 굴업도 목기미해변과 해식지형 등 인천 도서지역의 자연경관은 국내지질공원 인증은 물론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떠오른 장봉도, 신도, 시도 등 북도면의 갯벌은 모래 90% 이상이 함유된 사질성 모래갯벌로 지질적, 지형적 가치가 뛰어나 장봉도 일대 68.4㎢에 달하는 면적의 습지는 지난 2003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신도는 세계적 희귀조인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361호)와 국내 최대의 괭이갈매기의 대집단이 공동번식하고 있어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곳이고 덕적군도의 크고 작은 무인도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다도해국립공원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이작도는 물 속에서 떠오르는 풀등이 생태계보전지역 4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근래들어 어족 자원의 고갈과 각종 개발공사와 온난화로 해양생태계가 변해가고 있는 등 크고 작은 상처로 신음하고 있다.

핵폐기장에 이어 골프장과 해양관광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나선 굴업도는 인천의 대표적인 천혜의 자연경관이지만 사유지가 돼 버렸다.

사승봉도와 작약도 역시 개발계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경기만 바다 속에서는 수억톤의 모래를 파냈고 지금도 해사채취선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수 많은 모래를 채취하며 인천·경기만과 도서지역의 해사침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남단갯벌엔 대규모 조력발전 건설 계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파괴와 훼손을 심화시키는 마구잡이 개발이 아닌 인천도서지역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지질경관자원의 국가지질공원이라는 첫 단추를 통한 준비를 시작할 시점이다.

/글·사진 대청도=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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