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전국 대의원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고 이회창 현 총재를 새 총재로 선출했다.

 이로써 이 총재는 지난 98년 8월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이후 두번째로 제1야당의 총재를 맡아 향후 2년간 당을 이끌게 됐다.

 이 총재는 이날 경선 1차투표에서 전체 유효투표 7천1백10표 가운데 66.3%인 4천7백17표를 얻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총재로 재선출됐다.

 비주류 3인중 김덕룡 후보는 1천4백73표(20.7%)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으며, 강삼재 후보는 663표(9.3%), 손학규 후보는 257표(3.6%)를 각각 얻는데 그쳤다.

 이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빼앗긴 정권을 되찾기 위해 나는 안으로는 당을 똘똘뭉쳐 단결시키고, 밖으로는 국민이 우리당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책임지는 정당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지난 4월 총선민의를 존중하는 상생의 정치를 펼치자는 여야 영수회담의 합의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촉구한다』며 『김 대통령이 그런 합의를 지켜나간다면 기꺼이 국정에 협력하겠지만 그렇지못한 경우에는 독선, 독주정치를 견제하기 위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부총재 경선에서는 최병렬(1천8백24), 박근혜(1천5백41), 이부영(1천2백40), 하순봉(1천2백30), 강재섭(1천1백48), 박희태(1천11), 감진재(998) 의원이 선출됐다.

 이총재는 추천직 부총재로 강삼재·이연숙 의원과 이환의·양정규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총재는 또 김덕룡 의원을 부총재로 지명했으나 김의원측은 이를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이총재 재선출을 계기로 2일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와 원내총무 경선을 실시하는 등 당내부 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창민기자〉

cmchoi@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