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선생 관련사업 활기에 희망"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이 개관 10년을 맞았다. 시설이 들어서기 전 반대하던 이들은 이제 이웃이 됐고 이곳을 찾는 시각장애인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김용기 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최근 시각장애인들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인천문화재단에서 송암 박두성 선생 기념 전시회를 열었던 일이나 송암 선생과 관련한 사업들이 힘을 받고 있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김 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은 한글점자를 만든 송암 선생의 뜻을 지역 사회에 알려 시각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인천시 등 각계 각층에서 송암 선생의 업적을 발굴하는 작업을 보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폭이 늘어났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진 시각을 말하면서도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와 어울리는 데 아직도 부족한 몇 가지를 짚었다. 하나는 시각장애인 중 35%나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 마련이다. 현재 복지관 안에 마련된 주간 시설이 노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유일한 공간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다른 장애보다 많은 이들이 대학 등 고등교육을 받고 있지만 졸업 뒤에 마땅히 일할 곳이 없는 게 시각장애인 고학력자들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 관장은 "앞으로 10년은 외국처럼 시각장애인 공무원, 판사, 변호사가 배출되는 사회로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