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명씨(시립인천전문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아홉번째 개인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다인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씨는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80회 전국체전 엠블렘과 마스코트 포스터 등을 디자인하고 제작을 지휘한 주인공. 체전이 열리고 있는 기간에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따라서 이씨에게는 의미가 크다.

 그는 상형문자의 미적 구조와 부적의 원초적 조형을 모티브로 작업해온 작가. 소원부(所願符), 부부신액예방부(夫婦身厄豫防符), 재수대길부(財數大吉符) 등 여러 부적의 원형에 컴퓨터그래픽, 수작업 등 다양한 기법을 가해 전혀 색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 20여점도 지난 10여년간 그가 몰두해온 부적의 리크리에이트(재창조) 작업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들이다. 다만 부적의 상형문자위에 얼굴사진 등 다른 소재를 첨가했던 종래 경향에서 벗어나 올 작품전에는 부적을 이루고 있는 글자들을 조합하거나 나열해 조형미를 강조한 점이 다르다. 거기에 고유의 오방색, 흑, 백을 입혀 동양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모양은 같지만 색이나 표현법이 다른 부적 121개를 조합해 만들어낸 2m 크기의 대작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림으로 재탄생한 상형문자의 웅장함을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의 전시작품은 전시 첫날부터 인터넷방송국(http://www.comcast.co.kr/art)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032)431-0268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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