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기념공연 앞둔 삼호아트센터 이윤희 이사장
"관 주도 탈피 주민·지역 예술단체 주체 자유로운 공간 활용 지향 구심점 주력"

"수원에 터 잡은 지 30여년. 그동안 시민들에게 받은 큰 사랑을 문화예술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23일 개관기념공연을 앞둔 삼호아트센터(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이사장이자 한독건설 대표이사인 이윤희(52)씨의 소감이다.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센터는 관 주도가 아닌 민간기업이 투자해 마련한 공간.
아파트 분양업체인 한독건설은 2개월간 5억원을 투자해 수원중부지방국세청이 사용하던 건물에 350석의 공연장과 100평의 전시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비보이와 클래식 연주회 등 초청공연을 통해 시설점검도 모두 마친 상태다.
"기업이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지역사회와 그 구성원 덕이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환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지역문화예술 창구 기능에 적합한 공간을 발견하고 문화산업이라는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는 딱딱한 사무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가꾸면서 지속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을 구성했다.
지난해 5월 수원 광교산에서 개최한 시민축제 기획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험도 끄집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연중 음악과 무용, 연극 등 다양한 공연 계획을 수립했으며, 교양강좌와 행사 등도 유치할 예정이다.
문화사업을 통한 기업이윤 환원을 설명하던 이 이사장은 센터 마련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관이 주도하는 문화시설은 지원과 함께 간섭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요. 삼호아트센터는 주민과 지역의 예술단체가 주체가 되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센터 또한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개발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고 갈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습니다."
이 이사장의 바람대로 수원에서 최초로 민간기업이 투자·운영하는 삼호아트센터가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지역문화예술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류설아·사진=김철빈기자 blog.itimes.co.kr/rsa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