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출석률 … 불타는 학구열 "교육내용 응용재미 쏠쏠
재래시장 살리는 원동력 될 것 "
사진 왼쪽부터 최순실, 이순옥, 양택관씨. /박영권기자 (블로그)pyk
19일 인천종합어시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지난 8월 처음으로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 상인대학'의 첫 졸업생이 탄생한 기쁜 날.
총 90명의 1기 졸업생 중에서도 24명은 높은 출석율과 '불타는 학구열'을 인정받아 대표로 표창장을 받았다.
양택관(67)·이순옥(62)·최순실(49) 씨도 상인대학 모범생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교육을 받고 우리 가게에 배운 것을 응용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반응도 좋고"
고학생임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열의를 가진 양씨는 15주차의 교육과정 100% 출석율을 기록했다.
그는 서비스 교육을 받은 뒤 혼자 백화점을 돌아보며 제품포장과 서비스 부분에 대해 많은 걸 느껴 한창 응용 중이다.
그는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원산지 표시랑 가격 표시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 이라며 흐믓한 웃음을 지었다.
"내 나이에 사각모 쓰기가 쉽나요. 처음에는 가족들도 걱정의 눈길로 봤는데 요즘은 다들 부러워 해요" 이씨는 상인대학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금새 싱글벙글이다.
그에게 상인대학의 졸업장은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각오를 다진 값진 계기다.
"내가 장사를 하면 얼마나 하겠어요.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받았지요"
그는 교육에서 배운 것을 하나하나 자손들에게 물려 줄 생각으로 들뜬 모습이다.
상인대학에서 교육반장을 맡았던 '똑순이' 최순실씨는 교육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말하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도 잊는다고. 최씨는 "몸에 배어 있는 손님 응대가 아니라 인사하는 법과 손동작까지 처음부터 다시 예절 교육을 받을 때,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져 혼났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생의 70% 가 60대 이상이었는데 열의가 대단해 많이 배웠고, 다들 재래시장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뭉쳐 즐거웠던 대학생활"이라며 웃음지었다. /홍신영기자 blog.itimes.co.kr/cub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