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미리보기
 국내 최초론 ‘말’(馬)을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의 제작이 한창이다.
 영화 각설탕(감독·이환경)은 (주)싸이더스 FNH가 제작하고 CJ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드는 영화로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은 소녀 ‘시은’(임수정)과 그녀를 위해 달리고 싶은 ‘천둥이’(말)가 함께 꿈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푸른 목장을 배경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임수정과 말의 아름다운 우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경주 장면의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더해져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설탕’ 과천 상륙
 지난 해 9월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크랭크인 한 ‘각설탕’은 제주도 대규모 목장 세트장에서 시은과 천둥이가 함께 자라고 친해지는 과정을 촬영했다. 제주도에서 총 영화분량의 30% 가량을 촬영했고, 지난 11월 28일부터는 과천 경마공원에서 본격적인 경주장면을 촬영 중이다. 특히 시은이의 모습을 담는 과천 장면이 영화에서 약 50% 분량에 달한다.
 이 영화는 스펙터클한 경주장면을 보여주는 만큼 각계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실제 기수인 ‘김효섭 기수’가 경기감독으로 참여,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마필관리 감독으로 참여중인 ‘황경도 반장’(KRA 제주육성목장팀 근무)과 함께 배우 임수정의 승마 및 경주장면을 특별지도 하고 있다.
 ▲김효섭 기수 ‘메가폰’ 잡아
 이 영화에 대한 기수들의 지지는 가히 전폭적이다. 기수들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경주 장면을 리얼하고 스펙터클하게 재현하기 위해 없어선 안 될 존재들. 주인공인 ‘임수정’ 및 주요배역들이 집중적인 승마강습으로 웬만한 경지에는 올랐다지만 여러 마필이 펼치는 경주를 재현하기에는 출연진만으로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특히 정해진 대본에 따라 정교하게 마필의 움직임을 제어해 레이스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기승술이 뛰어난 기수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기수들의 협조 없이 경마 장면을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각설탕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기수들은 고참 ‘김효섭’에서부터 신예 ‘이기회’까지 모두 22명. 이들은 휴일마저 반납하고 영화 촬영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이환경’ 감독도 경주장면을 촬영에는 레이싱 전문가인 ‘김효섭’ 레이싱 감독에게 아예 메가폰을 넘겼다. 기수들은 경주를 재현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대사가 있는 배역을 맡기도 했다. 여자 기수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이애리’ ‘이신영’ ‘이금주’ 등 여기수 3인방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열정은 거의 ‘각사모’(각설탕을 사랑하는 기수들의 모임) 수준이다.
 ▲말이 연기를 한다?
 각설탕에선 말이 놀라운 연기를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주연 임수정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말의 연기를 위해 캐스팅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는 경주 장면은 물론 감정 연기까지 비중 있는 연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 과천과 부산, 제주를 오가며 6개월 간 캐스팅에 주력하였으며, 생김새와 습성을 고려하여 3살의 더러브렛종을 발탁했다. 1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천둥이’ 역으로 선정된 말은 동작이 경쾌하고 속력이 빨라 경마용으로 많이 쓰이는 영국 원산 종자다. 윤기 나는 밤색 털과 이마에 난 흰색의 다이아몬드 문양이 매우 매력적인 명마. 주인공을 연기할 말과 닮은꼴을 더 선발하여, 5필 1역의 연기를 선보인 점도 눈에 띤다.
 ▲준비된 배우 임수정
 임수정은 지난 여름부터 승마연습과 함께 경주장면을 찍기 위한 몽키 타법 등 전문가들에게 특별지도를 받고 있다. ‘남자 주인공’(?)으로 불리는 말 ‘천둥이’와의 호흡 또한 척척 맞는다. 이전 까지는 말과 경마대회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는 임수정. 하지만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말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오랫동안 촬영하면서 말과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달릴 때 느끼는 또 다른 쾌감과 매력도 한껏 느끼고 있다. 실제 말이 좋아하는 간식인 각설탕을 촬영장에 한아름 준비해 둔 임수정의 배려가 둘의 교감을 200% 살려준 일등 공신이라는 후문이다. 5월 개봉 예정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