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 습지를 중심으로 염생 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방학, 주말이면 연안 도서 식물을 찾아 다녔습니다.”
 지난 25일 인하대학교 대학원 생명과학과에서 ‘한국산 나문재속의 분류와 염생식물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천과학고등학교 생물 교사 심현보(43)씨.
 그는 인천에 있는 대학교에서 식물분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첫번째 인물이다. 한국에 식물 분류학을 전공한 학자가 드문 현실에 그의 박사 학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갯완두, 갯메꽃, 갯방풍, 해당화, 갯질경, 샤데풀, 칠면초, 갯잔디 등 전국 연안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볐습니다. 그러나 인천 연안만큼 염생 식물이 잘 발달해 있는 곳도 없습니다.”
 그의 인천 연안습지 식물 사랑은 인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어릴적 그는 유독 갯벌과 사구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관심있게 보고 연구했다.
 인천과학고등학교에서 생물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 98년 인하대 생명과학과에 입학, 2년뒤 석사학위를 받고 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7년 동안 인천 연안을 비롯, 전국 연안 습지를 돌며 염생 식물 연구에 미쳐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인천 앞바다 바로알기 탐사팀’과 함께 했던 지난 1년이다.
 지난해 탐사팀에 합류, 옹진군 영흥도,선갑도, 연평도,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 강화군 석모도, 교동도, 아차도, 볼음도, 기장도, 섬돌모루 등의 염생 식물을 연구했다.
 올해에도 배낭을 메고 연안 도서를 찾을 계획이다. 옹진군 사승봉도, 장구도, 선갑도 등 이름있는 도서부터 이름없는 섬에 살고 있는 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인천 연안 도서는 그 어느 지역보다 갯벌과 사구가 잘 발달돼 있어 염생 식물학 연구의 보고”라며 “후대를 위해 소중한 인천 연안의 염생 식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