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대니 세라피니(왼쪽) 체포 사진. 맞은 편엔 세라피니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서맨다 스콧의 모습./사진=플레이서 카운티 보안관실(Placer County Sheriff's Office)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7시즌 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로 활동한 대니 세라피니(49)가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각)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 경찰과 검찰 등 수사당국은 2년여간의 수사 끝에 세라피니를 2021년 캘리포니아 노스 레이크 타호 지역 주택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20일 네바다주 위네무카에서 그를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세라피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댄 세라피니'라는 이름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뛴 전직 야구선수가 맞다고 전했다.

세라피니는 1996년부터 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활동하다 2007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멕시코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했다.

이어 세라피니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서맨다 스콧(33)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붙잡았다.

세라피니는 지난 2021년 6월 5일 노스 레이크 타호의 주택가에 있는 자신의 장인·장모의 집에서 이들에게 총격을 가해 장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장모도 당시 총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회복했다가 1년 뒤 사망했다.

수사 초기 단계에서 사건 현장 주변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한 수사당국은 얼굴을 가리고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해당 주택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수사관들은 2년여간 수집한 정보와 증거를 바탕으로 세라피니와 스콧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당국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자세히 밝히지 않고 다만 "서로 잘 아는 사이였으며, 피해자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고만 언급했다.

미 언론은 스콧이 세라피니 가족의 유모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사당국이 현재까지 이들의 범행 동기에 관해 밝힌 것은 없는 상황이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