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그늘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월요일인 7일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으론 폭염이 이어지고 강원 영동에는 폭우가 내리겠다.

한반도 동북쪽에 자리한 고기압이 동해를 거쳐 불어 들어오면서 태백산맥에 부딪히며 밤사이 강원 영동에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는 오후 7시 4분부터 1시간 동안 90.5㎜, 같은 고성군 현내면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88.5㎜ 비가 내렸다.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는 오후 9시 34분부터 오후 10시 34분까지 비가 78.0㎜ 온 것으로 기록됐다.

간성읍과 현내면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305.5㎜와 223.0㎜로 집계됐으며, 오색리에는 총 223.0㎜ 비가 왔다.

속초는 121.6㎜, 강릉 63.6㎜, 양양 69.0㎜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고성을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가 이날 현재까지 집계한 침수 피해는 현재 공공시설 27건, 사유시설 26건에 달한다.

이날 오전 강원소방본부가 집계한 비 피해는 37건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동해 해수면 온도가 예년 이맘때보다 3~4도 높은 27도 안팎에 달해 해상에 풍부한 수증기를 동풍이 품고 들어와 태백산맥과 부딪히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강원 영동에 많은 비를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제주에 '동풍 강수'가 더 이어지겠다.

특히 강원 영동에서는 8일까지 50~150㎜, 많게는 200㎜ 이상 비가 더 내리겠다.

경북 북부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5~60㎜와 5~20㎜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

제주에는 8일까지 5~40㎜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의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낮에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7도로, 서울과 강릉 등을 비롯해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았다.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인천 35도, 수원 36도, 강릉 29도, 대전 36도, 광주 37도, 대구 35도, 부산 34도, 제주 33도 등이다.

▲ 7일 오전 4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20㎞ 해상을 지나 시속 9㎞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현재 예상 경로는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한반도를 지나는 내내 태풍으로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지난 장마로 인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전국이 카눈의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고,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새벽 영남부터 비가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바다에서는 이미 카눈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 당분간 바람이 시속 70~90㎞(20~24㎧)로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1.5~4.0m(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도 8일부터 이러한 풍랑이 예상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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