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현 사진전 골목, 온다(Onda)

"인천에 의미 없는 골목은 없다"며 지난 20년간 인천 구석구석을 누빈 한 작가의 사진들이 '온다', 아니 왔다.

스페인어로 파도를 의미한다는 '온다(Onda)'.

2019년부터 4년간 몸담았던 인천시립박물관을 떠나 다시 골목으로 돌아온 유동현 작가가 자신이 뷰파인더 너머로 본 장면을 통해 관람객들이 추억의 파도에 잠시 머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인천 골목 이야기 사진전인 골목, 온다(Onda)를 열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인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 작가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시간이 담겨있기도 하다.

▲ 유동현 사진전 골목, 온다(Onda)

'동네를 와자작, 티라노사우루스 이빨-십정동 열우물'

인천시청 홍보지인 〈굿모닝인천〉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매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쌓은 내공 덕일까.

상처로 남게 될 사회의 비정한 순간들조차 잠시 웃어 보일 수 있도록, 제목으로 익살을 부린 그의 다정함 덕에 메시지는 보다 선명히 다가온다.

30여 점의 사진에 그만의 제목이 달려 전시돼있다.

인천 동구 송현동 출신인 유동현 작가는 월간 〈리크루트〉에서 기자를 시작, 이후 21년간 인천시 공보관실과 대변인실에서 지역 및 시정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원도심이 품고 있는 이야기에 매료됐다.

지난 4년간 인천시립박물관장에 재임한 후 다시 골목으로 돌아온 유동현 작가는 그사이 인천 골목을 주제로 2009년부터 여러 차례 전시회 열고 『골목, 살아(사라)지다(2013)』, 『동인천 잊다 있다(2015)』, 『까치발로 본 인천(2019)』 등의 저서를 남겼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