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뉴질랜드에서 한 응급 의사가 목에 닭 뼛조각이 걸린 환자에게 특이(?)한 처방을 내려 화제다.

2일(현지시각)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한 여성이 지난달 23일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다가 뼛조각이 목에 걸렸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26일 오전 통증이 계속돼 응급센터로 가게 됐다.

이 여성의 진찰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뼛조각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킨 뒤 깜짝 놀랄 처방을 내렸다.

바로 설탕이 다 들어간 코카콜라 4캔을 마시라고 한 것이다.

이 여성은 의사의 처방이 의아했지만, 얼른 낫고 싶은 마음에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콜라를 사서 한 번에 다 마셨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하수도 막힌 곳에 화학 약품을 집어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튿날 상태가 호전됨을 느낀 이 여성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뉴질랜드 일반의사협회의 브라이언 베티 회장은 그런 치료법을 지금까지 본 적은 없으나 널리 알려진 사실인 설탕이 들어간 산성 음료인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의사들이 환자에게 통상적으로 콜라를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지만, 수술과 같은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할 수만 있다면 일회용 치료법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면 분명히 잘한 일이라며 "따라서 합리적인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터프는 외국에서도 콜라가 목에 걸린 뼈를 내려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며 탄산음료가 뼈에 스며들어 탄산가스를 방출함으로써 뼈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