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빛 가득한 인천항 72,7×50(cm) oil on canvas 2023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가 바라본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을 상징하는 항구와 바다 등을 화폭, 그리고 저서에 기록한 작가 고제민의 개인전이 인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낡고 변해가는 풍경, 그래도 고 작가는 정체성과 희망을 잃지 말자고 작품으로 말하고 있었다.

고 작가는 "과거와 달라지는 풍경을 바라볼 때마다 오히려 기억은 더 선명해졌다"며 "어릴 적 추억과 부모님이 떠올라 애틋한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 개항장_고양이의 산책1~4.

특히, 고 작가는 유독 고양이가 많은 개항장을 언급하며 "예전부터 고양이들이 자주 보였는데 이들이야말로 개항장의 구석구석을 전부 다 기억하고 있겠다" 싶어 인천 토박이만의 시선으로 낡은 골목길도 사랑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시간의 풍경- 괭이부리말 116.8×80.3(cm) oil on canvas 2023

인천시 괭이부리말,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이곳은 현재 재개발로 환경이 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무는 곳도 있다.

고 작가는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비록 소설에선 "괭이부리마을은 어디선가 떠밀려 온 사람들의 마을이 되었다"고 묘사되었지만 고 작가는 그런데도 그곳에선 따뜻한 햇볕 아래 희망이 피어나고 있음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고제민 화가 개인전은 ‘도든 아트 하우스’가 기획한 ‘인천을 바라보는 창작가의 시선’ 6회 중 2회 초대전으로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하며 7일까지 열린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