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에서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싫다며 비행기로 통학한 한 대학원생의 사례가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KRON과 KTLA 등 현지 지역방송에 따르면 최근 한 소셜미디어에 "지난 학기 동안 집 렌트비(월세)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로 통학해 살아남았다"는 글이 게시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비싼 주택 임차료를 아끼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비행기로 통학한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 대학원생이라 밝힌 그는 인터뷰에서 교수와 동급생들 모두 자신이 '슈퍼 통근자'(super commuter)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친구들은 '오늘 저녁 뭐 먹어?'라고 묻는 대신 '돌아가는 비행기가 언제니?'라고 묻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년 과정의 UC버클리 공학 석사 프로그램에 응시해 합격했을 때 그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비싼 월세를 내며 살고 싶지 않아 비행기 통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선 연간 소득 10만 달러, 한화 약 1억3천만 원인 가구가 저소득층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지역의 주택 임대료가 미국 내 비싼 지역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슈퍼 통근자'인 그는 "학기 중 일주일에 3번 이상 LA 공항(LAX)과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은 내가 첫 주에 그만둘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통학이라기보다는 여행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등교를 위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LA 공항으로 이동, 6시에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8시 30분쯤 전철 BART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수업이 시작됐고, 온종일 수업이 이어진 뒤 자정 무렵 LA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지난 1년간 그가 통학으로 쓴 돈은 총 5천592.66달러, 한화 약 738만 원였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에서 버클리대 일대의 방 1개짜리 집을 검색했을 때 월 임대료가 2천∼3천 달러 한화 약 264만∼396만 원대인 집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연간 임대료의 4분의 1 내지 6분의 1가량으로 훨씬 저렴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1년간 비행 거리는 총 9만2천89마일(14만8천202.88㎞), 통학에 걸린 시간은 총 7만5천955분(52일 17시간 55분)으로 계산됐다.

이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생에서 해본 가장 미친 짓 중 하나지만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내서 정말 기쁘다"며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말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