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장, 시군 간담회서 촉구
포천·동두천시 등 유치 한 마음
▲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최근 양주시청에서 열린 평화로 연계 4개 시∙군 간담회에서 '경기북부지역 의과대학 유치 추진'을 제안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경기도 북부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조직적으로 의과대학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어, 정부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부 기초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경기 북부의 낙후한 의료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14일 양주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평화로 연계 4개 시·군(의정부시·양주시·동두천시·연천군) 간담회에서 김동근 시장이 경기북부지역 의과대학 유치 추진을 촉구했다.

경기북부 의료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정주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북부 지역에 의과대학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동두천시는 지난 8일 가평군에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주재로 열린 '북부 10개 시·군 부단체장 회의' 때 경기 북부 의과대학 설립을 건의했다.

포천시도 지난 4월 대진대학교와 함께 지역에 의과대학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내년 총선과 차기 지방선거에서 경기 북부권 의대 건립이 주요 공약이 될 전망이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경기도 내 의과대학 및 의료기관 분포 비율은 남부가 북부보다 2배 이상 높을 뿐만 아니라 북부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의 고령화율은 18.1%로 경기지역 고령화율 14.7%보다 훨씬 높고, 4개 시·군 재정자립도 평균이 18.3%에 불과, 전국 평균 45.3%, 경기지역 전체 평균 61.6%(본청 포함)보다 현격히 낮다.

그러나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은 대학 신설·이전을 금지 및 제약하고 있어 의과대학 유치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경기북부 의료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정주 의사 인력 확보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과밀억제·성장관리권역 내에 대학 신설이 가능하도록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의대 정원 증원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동두천시는 한 걸음 더 나가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 중이나 신설보다 기존 의대 정원 증원방식에 무게를 둬 경기 북부 의과대학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있다고 우려했다.

동두천시는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 및 의료인력의 안정적 수급과 균형 발전을 위해 경기 북부에 의과대학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정부=김기준 기자 gjkim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