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내가 부평 예술가' 행사가 열린 부평아트센터 잔디광장

주말인 17일 한낮 푸른 잔디 위 한껏 들뜬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경쾌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곳.

인천 부평아트센터 잔디광장에서 '오늘은 내가 부평 예술가'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부평구에서 진행하는 <꽤 쓸모 있는 도시실험> 중 평리단길, 그리고 청리단길의 2030 청년 사장님들이 마음을 맞대 기획·개최한 이번 행사는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과 도자공예 체험,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소중히 기록할 수 있도록 사진까지 알차게 남길 수 있도록 구성해 함께 온 보호자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 행사에 참여 후 기념사진을 남기는 아이와 보호자님. 아이가 웃으며 포즈를 잡자 눈을 못 떼시던 다정한 보호자님.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는 "학교에서 미술 시간 말고는 흙 찰흙을 만질 기회가 없었는데 이걸로 그립톡을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체험 내내 옆에서 자리를 지킨 보호자 분들 역시 "오늘 아트센터에서 수업이 있어서 왔다가 참가하게 됐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 기분이 좋다"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팔에 그림을 그린 뒤 기분 좋게 웃어 보이는 아이.

근처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오게 됐다고 밝힌 9살, 6살 남매의 보호자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며 "더운 날씨에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들르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굴포천역 인근을 중심으로 형성된 청리단길에 자리한 '반려동물 사진 전문 스튜디오' 제이솔 스튜디오(@jsol_studio, 인스타그램) 김민지 대표, 그리고 인천 부평역을 중심으로 한 평리단길에 위치한 '미술' 스튜디오 도화지(@dohwaji_studio) 이유린 대표, '도자기·물레' 세라믹 스튜디오 길(@gillamic) 길소영 대표에게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니 "기자님은 예술을 좋아하시나"라고 되물어왔다.

▲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제이솔 스튜디오, 스튜디오 도화지, 세라믹 스튜디오 길 관계자들.
▲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제이솔 스튜디오, 스튜디오 도화지, 세라믹 스튜디오 길 관계자들.

그리고 이어진 답은 "공방에 처음 오는 분들, 그리고 카메라 앞에 처음 서는 분들 모두 '첫 순간'은 어색해하시지만 이내 행복해하시는 걸 자주 봤다"며 "그 '첫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험의 폭에 비례해 취향이 자라나듯 오늘 이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그림으로, 흙으로, 표정으로 자신을 표현해본 이 시간을 부디 잘 기억해 앞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도록 바라본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