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크대 밑에서 발견된 장물 휴대전화 34대./사진=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연합뉴스

21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도난·분실된 스마트폰 및 휴대전화를 사들여 장물업자에게 되판 혐의로 파키스탄 출신 귀화인 40대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절도범 등에게 휴대전화 1대당 20만∼110만 원의 돈을 주고 이를 사들인 뒤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베트남·몽골·스리랑카 등 외국 국적 장물업자에게 5만∼7만 원의 차익을 남기고 재판매한 혐의, 장물 취득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이런 수법으로 수백 대의 휴대전화를 사고판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달 12일 A 씨 체포 당시 싱크대와 냉장고·전기밥솥 등에 숨긴 장물 휴대전화 24대와 현금 6천805만 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 A씨가 집에 숨겨둔 범죄 수익./사진=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연합뉴스

A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와 대포폰을 사용해 업자들과 연락하고 주택가 건물 계단이나 차량 등에서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구속한 장물 총책 B 씨 일당을 수사하면서 A 씨의 범행 단서를 확보한 뒤 공중전화 위치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분석해 잠복한 끝에 A 씨를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B 씨는 2021년 7월부터 약 1년 8개월 동안 장물 휴대전화를 베트남으로 보내 1천8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송치됐고, 당시 훔친 휴대전화를 판매한 절도범과 장물업자들도 무더기로 구속됐다.

A 씨는 경찰에 이 때문에 휴대전화 수십 대를 다른 장물업자들에게 미처 팔지 못하고 숨겨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에게 장물 휴대전화를 넘긴 절도범들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