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킥보드.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사용 증가로 관련 화재 건수도 늘어남에 따라 소방당국이 주의 당부에 나섰다.

21일 울산소방본부가 5월 발간한 '2022년 광역화재조사단 활동보고서'에는 올해 초 울산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큰 사고가 기록돼 있다.

울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큰 화재로 일가족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건이다.

광역화재조사단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아파트 화재는 '전동킥보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밤새 아파트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 속 배터리가 과충전돼 열폭주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단은 분석했다.

특히 이날 화재는 가족 모두 잠들어 있었던 시간에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봤다.

이달 17일 경북 김천 한 아파트에서도 베란다에서 충전하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11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서도 유사한 화재 발생으로 120만 원 상당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전동킥보드로 인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5건, 2019년 10건, 2020년 39건, 2021년 39건, 2022년 115건으로 5년 만에 23배나 급증했다.

소방당국은 전동킥보드 화재 대부분이 배터리가 폭발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전동킥보드 충전 중 우려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집안이 아닌 밖에서 충전하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할 경우 화재 예방을 위해 충전이 끝날 때까지 보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집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면 화재 발생 시 주변에 가연물이 많아 피해가 순식간에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야외에서 충전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가장 위험한 건 집 현관 근처에서 충전하는 것"이라며 "현관 안이나 현관 바로 앞에서 충전하면 화재 발생 시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고 이웃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