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째 내전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동 국가 예멘의 한 구호소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AFP,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19일 오후 예멘의 수도 사나 밥 알예멘 지역 구호물품 지급센터에서 발생했다.
이날 센터에서 자선행사를 통해 빈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이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우 혼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현재 사나를 통치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무장한 채 군중을 통제하려고 공중에 총을 쏴 전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이를 본 사람들이 놀라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혼란에 빠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후티 반군 측은 "이번 압사사고는 일부 상인들이 (후티) 내무부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탓에 대비 소홀로 일어난 참사"라고 밝혔다.
사상자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현재까지 예멘의 후티 반군이 파악한 사망자는 최소 80명이며 부상자는 220여 명이다.
한편,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 여파로 정치적 불안 속에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를 3년 만에 수도 사나에서 몰아내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은 민생고가 극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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