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 행사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기환 애국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돌아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유럽과 미국에서 국권 회복 활동을 펼치다가 미국 땅에 묻혀 있던 황기환 지사의 유해는 뉴욕에서 출발해 10일 오전 9시 대한항공 KE 08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박민식 보훈처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행사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장엔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인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윤주경 국회의원,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가문의 후손인 안기영 선생,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목사의 후손인 손명원 선생, 독립유공자 윌리엄 린튼의 후손인 인요한 보훈정책자문위원장도 함께했다.

▲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사진=공항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영접은 국기에 경례, 유해 하기(下機), 운구, 분향, 건국훈장 헌정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황기환 지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 묘역에 안장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황기환 애국지사는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캐릭터에 영감을 준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1886년 4월 4일 태어난 황 지사는 19세가 되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1918년 5월 18일 미군에 자원입대해 참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전 후 유럽에 남은 황 지사는 1919년 6월 파리로 이동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 사무를 협조하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했다.

황 지사는 1921년 미국에서 워싱턴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 식민지 현실을 알리고자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황 지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조국의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해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묻혔다.

황 지사의 묘소는 순국하고 무려 85년이 지난 2008년에서야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에 의해 발견돼 알려졌다.

보훈처는 현지 법원에 파묘 승인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묘지 측을 설득하는 노력 끝에 순국 100년에 맞춰 황 지사를 국내로 모셔올 수 있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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