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에 권총·실탄까지 밀수한 40대.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연합뉴스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 그리고 미국의 악명 높은 갱단 두목이 애용했다던 권총에 실탄이 국내에 들어왔다.

그것도 한 미국 영주권자의 이삿짐에 담겨서 말이다.

10일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40대 장 모 씨를 특가법상 향정,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장 씨는 미국에서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3.2㎏(8억원 상당)과 콜드 45구경 권총 1정, 실탄 50발, 모의 권총 6정을 이삿짐에 숨겨 선박편으로 보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부산항에 이를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미국 영주권자인 장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일하다 지난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에 결심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지난해 12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과가 확보한 첩보를 토대로 직접 수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 초기부터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첩보의 신빙성부터 확인했고, 이후 장 씨의 신원과 미국 내 행적 등을 면밀히 확보해 지난달 28일 그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측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미국 내 필로폰 공급책 정보와 수사단서는 DEA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마약과 총기를 함께 국내에 밀수했다가 적발된 첫 사례"라며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하는 동시에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 사고를 다행히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