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면의 도시다
▲ 168페이지, 1만6000원.

3권 '시티 오브 누들'이 나왔다. 지난해 연말에 나왔으니, 발행 3개월을 훌쩍 넘겼다.

'면'하면 으뜸과 버금에 서 있는 '인천', 그만큼 인천의 '면'은 지속 가능하다. 우린 짜장면이 '인천'서 탄생했다고 굳게 믿는다. 쫄면은 인천의 '광신제면'에서 실수로 창조됐다. 이 책에서는 면과 뗄수 없는 인천 곳곳과 사연, 사람 등을 소개한다.

이에 챕터 1 '시티 오브 누들'에서는 인천에서 탄생한 면 요리와 얽힌 여러 이야기들을 조명하며 동네 시장 제면소 8곳과 다양한 자가제면 식당들을 소개했다.

챕터 2 '오랜 누들 러버들'은 인천과 인연이 깊은 면(Noodle)들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고, 차이나타운의 히든 메뉴와 옛 문헌을 따라 직접 인천에서 서울까지 평양냉면을 배달해본 체험기, 쫄면에 빗댄 인처너의 삶에 대한 에세이까지가 담겨 있다.

챕터 3 '면(麵)의 다른 면(面)'은 문학 작품 속 면 이야기와 강화섬쌀로 만든 채식 라면 등이 입체적으로 소개됐고, 챕터 4 '당신의 면 취향은 무엇인가요?'는 재미로 볼 수 있는 16곳의 성격별 로컬 식당 제안부터 여러 인처너들로부터 수집한 단골 면가게 리스트, 그리고 토박이가 꼽은 술과 잘 어울리는 면 요릿집 페어링까지를 제안한다.

물론 인천서 '면'에 관한 책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젊은 인천너의 애정 담긴 눈길로 인천 곳곳의 면을 탐방하는 형식은 마지막 장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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