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전 세계 지형 펼쳐진다
▲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지형탐사 이우평 지음 무선 680쪽, 3만8000원

<나의 미카엘>의 미카엘은 지리를 탐하고 지형을 좇는다. 그렇게 미지의 이스라엘 주변의 땅 앉음을 이방인에 설명한다.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는 지리와 논하고 지형의 실체를 알려준다. 두께감에 놀람도 잠시, 책을 펼치면 수많은 사진 속을 통해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책을 쓴 이우평은 인천에서 근무하는 지리교사다. 현재 남동중학교에서 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에는 30가지가 넘는 지형을 소개한다. 간헐천, 화산, 암석구릉, 협곡, 사층리, 사막, 산맥, 빙하, 강, 호수, 동굴, 해저 싱크홀, 사구, 후두, 주상절리, 해식암벽, 화산암, 역암 천봉, 습곡, 테푸이, 트래버틴, 탑카스트르, 콘카르스트, 석회화단구, 단층호, 폭포, 피너클, 인젤베르크, 핑고 등.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도 이 책에 담겼다. 

“전 세계 다양한 지형을 담은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새로운 자연 학습의 장으로 인도한다”며 정성훈 대한지리학회 회장이 책을 소개한 것처럼 30년 차 지리교사인 이우평은 세계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형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아마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품은 종합적인 안내서인 이 책을 통해서라면 미지의 지구 여행에 겁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우형은 “지형은 지구 역사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 대자연이 수십억 년 동안 빚어낸 걸작이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자연사적 가치가 높은 56곳 지형을 사진과 통해 만날 수 있다. 

지구과학, 지리학에 낯설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권 기온이 높아져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는 문제는 물론 무분별한 벌목과 아마존 산림 파괴, 엘니뇨 현상으로 생태적 안정이 무너지고 있는 갈라파고스제도,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그린란드 빙상, 멸종위기에 빠진 순록 같은 기후변화 이슈에는 동참할 수 있다. 30년 차 지리선생님의 꼼꼼하지만 섬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지구인으로 동참할 수 있다. 

지형·지질 경관의 미적 가치뿐 아니라 그 지형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자연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환경·생태적 가치는 무엇인지, 그곳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관련기사
[책] 내가 읽는 그림 최근 한 작품을 봤다. '아빠가 사준 바나나'. 별것 없다. 검은 바탕에 쓱쓱 바나나 두 송이가 그려 있고, 오른쪽 끝에 대문짝만하게 작가 이니셜이 새겨 있다. 가로 40㎝에 이르는 그림으로,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 작품이라 부를 수 있을까.명작은 시대를 초월하고 공간을 지배한다. 하지만 세계가 극찬하는 대가의 작품이라도 내 가슴이 뛰지 않고 감동이 없다면 '나만의 명작'은 될 수 없다.<내가 읽는 그림>은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이란 부제와 함께 [책] 스펙타클 3권 '시티오브누들' 3권 '시티 오브 누들'이 나왔다. 지난해 연말에 나왔으니, 발행 3개월을 훌쩍 넘겼다. '면'하면 으뜸과 버금에 서 있는 '인천', 그만큼 인천의 '면'은 지속 가능하다. 우린 짜장면이 '인천'서 탄생했다고 굳게 믿는다. 쫄면은 인천의 '광신제면'에서 실수로 창조됐다. 이 책에서는 면과 뗄수 없는 인천 곳곳과 사연, 사람 등을 소개한다.이에 챕터 1 '시티 오브 누들'에서는 인천에서 탄생한 면 요리와 얽힌 여러 이야기들을 조명하며 [책] '영화관에 간 철학'…철학, 영화를 해부하다 시골 도서관에서 특이한 책을 찾았다. <나는 본다, 철학을>은 젊은 철학자의 눈으로 시중의 영화를 해체했다.깜짝 놀란 '크라잉 게임'을 시작으로 '바드다드 카페'를 지나 '영웅본색', '양들의 침묵'까지 이어졌다. 이 책을 완독했을 때 영화를 보는 시선이 깨어났다.그리고 25년이 훌쩍 지난 2023년 <영화관에 간 철학>이 출간됐다.작가 김성환은 “철학 강의 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보며 시도한 일이 <나는 본다, 철학을>이었다. <영화관에 간 철학>은 후속작이다. 반평생 영화를 [책]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에 '인천' 건물은 없다.안산대 교수 양용기는 서울과 제주, 부산의 건축물의 사랑했지만, 인천은 언급하지 않았다.지난해 인천은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을 새로 짓기 위한 '뮤지엄 파크' 설계를 국제 공모했다. 1등부터 순위권은 다 한국 설계 사무소가 차지했다. 한국 건축을 폄훼하는게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고, 과연 후세 인천인들은 이를 어떻게 언급할지 두려울 뿐이다. 그렇게 동시대에 살며 인천 건축물을 걱정한다.<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에서는 “ [책] 손유미 '탕의 영혼들' “그는 나를 알아보고 나의 모든 것을/가져가네 나의 망각과/이 모든 수고로움까지/나의 정체라는 듯이(깨 터는 저녁).”인천 출신 손유미가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펴냈다.201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은 손유미는 <탕의 영혼들>을 통해 차분한 시선으로 기억과 시간을 세심하게 더듬으며 삶의 고통을 드러내고 어렴풋하게나마 분명히 존재하는 희망을 포착하려 한다.<탕의 영혼들>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공존 같은 시어들도 가득하다.이 책을 추천한 안태운 시인은 “손유미의 시는 시간을 하나하나 여실히 보여준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