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변경 거론 등 부적절 발언
직원들, 도 헬프라인 민원 제기
설문서도 '차별 대우 심각' 여론
노조, 사퇴 촉구 운동 준비 중
대표 “압박 의도는 아냐” 해명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가 최근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보직변경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도가 서 대표이사의 이런 의혹에 대한 조사까지 나선 상황이다.

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 경기도에 도청 헬프라인을 통해 서 대표이사로부터 직원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도청 헬프라인은 도청과 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도자재단 등 산하 공공기관의 부패행위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공익제보 시스템이다.

민원은 서 대표이사가 재단 내 육아휴직자나 단축 근무 신청자가 근무 기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이유로 휴직이나 단축 근무 신청을 사실상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도는 이에 지난달 8일 서 대표이사와 직원들을 1차 조사를 한 데 이어 같은 달 20~24일 2차 조사를 했다. 도는 조만간 조사 결과를 재단 측에 통보해 조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재단 노동조합도 당시 사안을 접하고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재단 직원 108명 중 60명을 대상으로 경영진 직무능력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서 대표이사에 대한 의견을 서술형으로 묻는 문항에 “육아휴직 중인 직원이나 육아기 단축 근무하는 직원들을 굉장히 못마땅해한다”, “휴직자 차별이 매우 심하게 진행하고 있다”, “육아 단축 근무자에 대해 불만이 많다”, “여직원 특히 육아로 휴직, 단축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한다” 등 도청 헬프라인과 비슷한 복수의 답변이 나왔다.

서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인사평가를 공정하게 처리하냐고 객관식으로 묻는 문항엔 '전혀 그렇지 않다' 17명(28.3%), '그렇지 않다' 14명(23.3%), '그렇지 않은 편이다' 10명(16.7%), '보통' 14명(23.3%), '그런 편이다' 5명(8.3%)이 각각 답했다. 60명 중 41명(68.3%)이 부정적이었다.

해당 질문에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직원은 없었다.

서 대표이사가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갖췄냐고 객관식으로 질문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22명(36.7%), '그렇지 않다' 18명(30%), '그렇지 않은 편이다' 9명(15%), '보통' 10명(16.7%), '그런 편이다' 1명(1.7%)이었다. 무려 49명(81.7%)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 질문 역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직원이 없었다.

재단 노조는 이를 근거로 서 대표이사를 향한 사퇴 촉구 운동을 준비 중이다. 서 대표이사 임기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다.

재단 노조 관계자는 “서 대표이사가 공개석상에서 '자기만 애를 낳아 키우냐'는 등 발언을 거침없이 하면서 직원들의 불만 여론이 강하다”며 “피해자와 서 대표이사가 같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2차 가해가 있을 수 있다. 서 대표이사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는 “경기도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관련 발언들은 직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대표로서 이런 일 자체가 일어난 것이 송구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일부 직원의 얘기처럼, 여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 관계자는 “조사가 끝난 게 아니라 얘기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결과에 따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반론보도] '“자기만 애 키우냐”…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기사 관련

본지는 2023년 3월 13일자 <“자기만 애 키우냐”…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라는 제목으로 한국도자재단 노동조합의 경영진 직무 능력 설문 결과를 인용하여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인사평가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보직변경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흥식 대표이사는 “재단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 직무능력 설문’ 중 인사평가의 공정처리 문항과 관련, 2021년 1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인사평가를 실시한 바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서흥식 대표이사는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보직변경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육아휴직자를 승진후보자로 포함시킨 사실이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관련기사
“임산부 직원에 폭언·갑질…대표 사퇴 때까지 투쟁”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직원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된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에 대해 노동조합이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각 단체와 연대, 대표가 사퇴할 때까지 시위 등에 나서기로 했다.▶관련기사: <인천일보 3월 14일자 6면> “자기만 애 키우냐”… 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한국도자재단 노동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대표는 갑질을 일삼고 본인의 권한 강화에만 몰두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해 사실상 기관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본인 잘못으로 발생한 민원 및 내부고객만족도 하락 등의 원인을 직원 잘못으로 책임을 [반론보도] 〈“자기만 애 키우냐”…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기사 관련 본지는 2023년 3월 13일자 〈“자기만 애 키우냐”…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라는 제목으로 한국도자재단 노동조합의 경영진 직무 능력 설문 결과를 인용하여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인사평가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보직변경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그러나 이에 대해 서흥식 대표이사는 “재단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 직무능력 설문’ 중 인사평가의 공정처리 문항과 관련, 2021년 1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인사평가를 실시한 바가 없다.”고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의원면직…내부 불만 육아휴직 직원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가 최근 경기도의 해임 요구를 받고 사직서를 내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내부에선 도가 서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의원면직 처리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3월14·15일자 6면>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 대표이사의 육아휴직 직원에 대한 막말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서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요구'를 재단에 알렸다. 앞서 서 대표이사는 취임한 지난 2021년 12월부터 재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