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재단 노조 “리더십 상실”
15일 사퇴 촉구 현수막 시위
17일 도의원 대상 관련 설명
노총 “책임 회피시 공동 대응”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직원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된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에 대해 노동조합이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각 단체와 연대, 대표가 사퇴할 때까지 시위 등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3월 14일자 6면> “자기만 애 키우냐”… 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

한국도자재단 노동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대표는 갑질을 일삼고 본인의 권한 강화에만 몰두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해 사실상 기관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본인 잘못으로 발생한 민원 및 내부고객만족도 하락 등의 원인을 직원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해 불신이 극에 달했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조직운영으로 신임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7월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출산 휴가자를 축하하며 '굉장히 소중한 결정을 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하지만 경기도 공공기관인 재단에는 지사의 의지가 닿지 않고 있다. 육아휴직자에 대한 막말과 남녀고용평등법에서 규정한 불이익조치 금지 조항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중 업무추진비 집행의 적정성 부분에서 0점이 나오자 대표는 '낮은 점수 준 직원을 색출하라'식으로 명령하는 등 갑질의 형태가 도를 넘었다”며 “현 대표의 사퇴만이 우리 경기도민의 '문화를 누릴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퇴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 냈다.

노조는 15일부터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17일엔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관련 설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조사 결과 이후의 릴레이 시위도 결의했다.

앞서 1월 경기도청 헬프라인(내부 공익제보 시스템)에는 서흥식 대표가 직원 재단 내 근무 기강을 이유로 육아휴직·단축근무 등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에 따르면 서 대표는 지난해 5월 단축 근무를 신청한 여직원을 놓고 '자기만 애를 낳아 키우냐'는 등의 말을 했다. 이런 말이 나온 자리에는 다른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난달 8일 서 대표이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조사했고, 같은 달 20~24일 2차 조사를 했다. 도는 조만간 조사 결과를 재단 측에 통보해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직원은 도청 헬프라인 민원과 유사한 진술을 했고, '인사평가'와 '인격존중' 면에서 서 대표이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도 과반을 차지했다.

경기도 각 공공기관이 참여한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합도 이날 한국도자재단 성명과 동시에 “본 사건을 통해 발생한 피해자 보호와 대표의 책임있는 결단을 지켜보겠다”며 “갑질 행위와 책임회피가 지속될 경우 우리 노총은 공동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김현우·최인규 기자 kimhw@incheonilbo.com
 

[반론보도] <“임산부 직원에 폭언·갑질…대표 사퇴 때까지 투쟁”> 기사 관련 

본지는 2023년 3월 14일자 <“임산부 직원에 폭언·갑질…대표 사퇴 때까지 투쟁”>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조의 성명서를 인용해 서홍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가 갑질을 일삼고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직원에게 폭언을 해 노동조합이 퇴진을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홍식 전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보도에 언급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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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애 키우냐”… 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가 최근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보직변경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도가 서 대표이사의 이런 의혹에 대한 조사까지 나선 상황이다.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 경기도에 도청 헬프라인을 통해 서 대표이사로부터 직원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민원이 제기됐다.도청 헬프라인은 도청과 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도자재단 등 산하 공공기관의 부패행위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공익제보 시스템이다.민원은 서 대표이사가 재단 내 육아휴직자나 단축 근무 신청자가 근무 기강에 안 좋은 영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의원면직…내부 불만 육아휴직 직원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가 최근 경기도의 해임 요구를 받고 사직서를 내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내부에선 도가 서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의원면직 처리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3월14·15일자 6면>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 대표이사의 육아휴직 직원에 대한 막말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서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요구'를 재단에 알렸다. 앞서 서 대표이사는 취임한 지난 2021년 12월부터 재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