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2단계 발령된 경남 하동군 화개면./사진=산림청 제공, 연합뉴스

산림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인 12일, 현장에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무로 인한 시계(시력이 미치는 범위) 제한이 발생해 헬기를 통한 공중 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산불 이틀째이자 발생 20시간째를 맞은 12일 오전 8시 현장 인근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하 군수는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28대를 띄울 예정이었지만, 연무가 많아 힘든 상황"이라며 "지상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오전 중에 주불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진화 헬기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시계 제한으로 출발지로 되돌아와 대기 중이다.

산림청은 기상이 나아지면 곧바로 진화 헬기를 다시 띄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산불 현장이 급경사지인데다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임도가 없어 차량 접근 등이 힘든 상황이라 산림청과 하동군은 이날 예보된 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 이전부터 경남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5∼20㎜ 정도가 내린 후 오후 6∼9시에 그칠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오전 9시 기준 화개면 산불 진화율은 63%로 오전 7시와 동일한 상황, 이 산불은 전날 오후 1시 19분쯤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주민 인명피해는 없지만, 전날 밤 현장에 투입된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 60대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지역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새웠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