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천시교육청이 시험문제 유출로 말썽이 되고 있는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중 수학과 영어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학업성취도 평가시험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교원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시 교육청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취도 평가를 중간고사로 대체키로 한 중학교에 한해 학교장 재량으로 영어·수학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내년도 성취도 평가는 예정대로 치르되 시기와 방법 등은 교육·시민단체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연수중학교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시험시간을 바꿨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청 지침에는 ‘학교에서 시험시간을 임의로 바꾸지 말도록’ 규정돼 있다.
 이번 사태로 인천시내 중학교 102개교 가운데 내신에 반영키로 한 98개교는 재시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성취도 평가 역시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을 다시 보는 것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주는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도 “시 교육청이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성취도 평가는 즉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나근형 시 교육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2일 실시한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도중 수학문제지 인쇄상태가 불량해 연수중에서 수학과 영어시험이 시간을 뒤바꿔 치렀다”고 밝혔다.
 나 교육감은 “이 과정에서 일부 답안이 유출되는 등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교육가족에게 유감을 표시한다”며 “차후에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백종환기자> k2@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