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윤 사회부 기자.
▲ 박해윤 정치1부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전방. 지역의 작은 여론도 확성기처럼 크게 듣기 위해 노력하는 곳. 정치라는 어려운 분야를 일상생활과 함께하도록 돕는 시민들의 귀와 입.

정치부로 발령 난 후 3주째에 접어든 지금. 경제, 건설, 교통 등 인천시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마주하며 혼란을 겪을 때마다 인천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인천일보는'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신문사를 구성하는 부서별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나열된 설명은 현 정치부(구 자치행정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혹자는 거창하다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거창한 목표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 사업들을 바라보는 지표가 된다.

가령 인천시가 추진 중인 부평 캠프마켓 공원 조성 사업은 9300억여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대규모 현안이다. 큰 골자는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용지를 오염토양 정화를 거쳐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인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조병창 건물의 존치·철거 문제를 놓고 민·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놓고도 민·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시티오씨엘 3단지의 입주예정자들은 인천시의 제2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방침을 놓고 반대 의사를 밝히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시가 추진 중인 정책안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여론도 천차만별이다.

짧은 시간 내 모든 사안에 대해 뚜렷한 가치관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건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공익'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익 실현으로 가는 길 안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원칙은 행정 일선뿐 아니라 기사를 쓰는 기자 본인에게도 해당한다는 것을 다시금 새긴다.

/박해윤 정치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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