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전문 화장품 브랜드
흡수율 높여 주름·탄력 등 한번에
펩타셀 키트, 소비자 눈길 잡아
지난해 80억 매출, 3년새 7배↑
연구비 30억원 들여 투자 개발
“세계 최초로 시작한 기술이다 보니 곳곳에 퍼져있는 타겟 기업에 일일이 찾아가서 알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희와 같이 기술적으론 뾰족하지만, 업력이 약한 업체에는 자금 부담이 많이 되죠.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해외물류이송비, 부스비 등 자금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중동 뷰티 월드 미들이스트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바이어를 만날 좋은 기회라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뷰티 업계의 해외 전시회 시장이 열리면서 도내 화장품 업체들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성남 소재 SR바이오텍이 있다. K뷰티의 핵심 키워드인 안티에이징 전문 화장품 브랜드로, 피부 재생기술(Skin Renewal)을 가진 바이오텍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평균 수명이 계속 올라가면서 화장품에 기대하는 바가 커지고 있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업계 경쟁은 이미 포화상태고요, 결국 '기술 진보가 필요하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판단이 든 거죠. 언제까지 '사용감이 좋아요, 향이 좋아요.' 이렇게 홍보할 수는 없잖아요.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적 차별화를 꾀해서 기존에 없는 화장품을 만들어 팔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더 세질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거예요.”
SR바이오텍은 알텀 펩타이드의 개발 스토리를 이같이 밝혔다. SR바이오텍은 미세한 마이크로 니들 형태의 캐리어에 유효성분 펩타이드를 결합한 알텀 펩타이드로 제품을 만든다. 알텀 펩타이드는 SR바이오텍이 15년간 3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투자해 개발한 신소재다. 화장품 제형에선 캐리어와 유효성분이 안정적으로 결합을 유지하다가 표적 항암제 기술을 활용해 캐리어가 유효성분을 피부 장벽 아래까지 전달하면, 그 아래에서 유효성분이 피부 안의 효소와 반응해 떨어지게 하는 드러그 딜리버리 시스템을 적용한 기술이다.
우리의 피부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우수한 방어벽을 구축하고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 1회 도포 시, 화장품의 유효성분이 세포 사이의 피부를 뚫고 각질층에 도달할 확률은 0.3% 미만이라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힘쓴 결과라고 한다.
이에 약물이 코팅된 마이크로 니들 및 이의 제조방법, 코팅된 마이크로 골편을 포함하는 피부 필링용 조성물, 펩타이드 복합 마이크로니들 및 이를 포함하는 화장품 조성물, 깊은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펩타이드 복합 마이크로니들을 포함하는 화장품 조합물 및 적용방법, 초음파 조사를 이용한 칼코지나이드계 금속나노입자의 제조방법 및 이로 제조된 칼코지나이드계 금속나노입자 등 특허도 획득했다.
“화장품 업계에선 근본적인 질문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화장품 안에 들어간 비싸고 좋은 유효성분을 진피층 아래까지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죠. 사실 소비자들은 유효성분이 피부에 들어가는지 아닌지 모르거든요. 넓게 펴 발라 진 거지 피부 장벽 안에 들어가는 건 아니에요. 우리 GHK 펩타이드도 피부의 탄력을 책임지는 콜라겐 생성의 주된 성분이거든요. 우리의 피부 속에 일정량 함유되어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체 내에 펩타이드가 줄어들게 되면서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는 거죠. 피부를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외부로부터 GHK펩타이드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게 가격이 굉장히 비싸거든요. 비싼 성분을 넣었는데 피부에 다 들어가야죠. 99.7%가 전달되지 못하면 너무 아쉽잖아요. 저희 기술은 화장품 유효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60배 정도 높여주는 기술이에요. 전 이게 곧, 화장품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해요.”
흡수율을 높여 보습, 주름, 탄력, 미백까지 한 번에 잡은 펩타셀 키트는 소비자의 눈길마저 사로잡았다.
와디즈에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다 금액을 모으고 고객의 요청으로 앵콜 펀딩까지 진행한 것이다.
SR바이오텍의 자부심 중 하나다. 매출액으로 봐도 2019년 12억에서, 2022년 80억까지 3년 새 7배 가까운 놀라운 성장이다.
ODM, OEM을 하다가 타제품의 카피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차별화를 갖추고 싶어서 성분을 개발하고 연구해 2021년 '이데넬'이란 브랜드를 직접 론칭했다.
이데넬은 이둔의 사과라는 뜻으로 청춘의 신이 관리하는 불로장생을 유지할 수 있는 황금 사과가 열리는 나무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뷰티 월드가 열린 두바이의 국가 특성상 고가 화장품의 선호가 높아 호응을 많이 얻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업체와도 업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어느 한 나라를 중심국으로 보기보단 유니크한 기술인만큼 점유율은 낮더라도 여러 나라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SR바이오텍의 전략이다.
“뷰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어요. 홈쇼핑 쇼호스트가 나와서 '여러분, 이 제품은 그냥 콜라겐이 아니라 알텀 콜라겐이에요, 아시죠? 앞에 알텀이 붙어야 진짜인거?'라고 말하는 그 날까지 나아가야죠. 알텀 비타민C, 알텀 연고가 나오는 날까지 쭉쭉 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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